버핏-대구텍, 특별한 인연 알아보니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박지성 기자]21일 대구텍 제2공장 착공식에 참석한 세계적 투자가 워런 버핏은 "대구텍은 계속 확장될 것"이라며 "오늘 투자는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버핏의 방문은 대구텍 공장 건립에 1000억원을 추가 투자키로 한 데 따른 것이다. 그의 발언은 앞으로도 대구텍 투자를 이어갈 것임을 시사한다. 버핏과 대구텍의 인연은 지난 2006년 시작됐다. 버핏이 경영하는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가 대구텍의 모기업인 IMC그룹의 지분 80%를 인수한 것. 국내 텅스턴 절삭공구 1위 기업이었던 대구텍은 자연스레 버핏의 손자회사로 편입됐다. 인수 직후 버핏은 대구텍을 직접 방문하며 깊은 관심을 보였다. 당시 버핏의 방한은 처음이었다. 버핏은 하루 일정을 마친 뒤 출국하며 "매우 좋은 시설과 직원들의 분위기가 맘에 들어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 더 대구텍을 방문하고 싶다"는 말을 남겼다. 올해 방문으로 4년 전 희망사항이 실현된 셈이다. 버핏은 대구텍 인수 후 매출액 등을 공개할 의무가 없는 유한회사로 전환했다. 때문에 현재 대구텍의 정확한 경영 수치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유한회사 전환 직전 자료에 따르면 2007년 매출액은 3064억원, 영업이익은 794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및 대구시에 따르면 현재 대구텍의 매출액은 5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직원만 1000명이 넘고 25개국에 현지 판매법인과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대구텍은 버핏에게 인수된 후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생산 규모를 2배로 늘릴 수 있는 이번 제2공장 착공은 그 방증이다. 상장 가능성은 희박하다. 4년 전 방한 때 버핏은 "IPO를 하면 직원과 고객뿐 아니라 외부인들까지 만족시켜 줘야 하기 때문에 오래전에 이미 IPO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21일 기자간담회 자리에서도 에이탄 베르트하이머 IMC그룹 회장은 "대구텍의 마지막 지분 변동은 버크셔헤서웨이 투자 건"이라며 "대구텍을 상장할 계획은 없다"고 못박았다. 대구텍은 지난 1998년 옛 대한중석의 절삭공구부문이 이스라엘 절삭공구 기업 IMC그룹에 인수되며 설립됐다. 이승종 기자 hanarum@박지성 기자 jiseo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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