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19일(현지시간) 해질 무렵부터 시작된 프랑스·영국·미국 연합군의 공습 다음날 반정부 시민군의 근거지인 벵가지 시 외곽에는 여기저기에 카다피 정부군의 탱크·자주포 등이 불타고 있었다. 18일 정전선언을 깨고 벵가지를 점령하기 위해 공격에 나서려 했던 카다피군은 수십 대의 불타는 차량을 남긴 채 퇴각했다. 현지 외신들은 반정부 시민군들이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을 연호하며 기뻐했다고 전했다. ◆프랑스= 리비아 비행금지구역 설정과 주요목표 타격을 가장 적극적으로 주도하고 있는 프랑스는 19일 공습에서도 가장 먼저 폭탄을 떨궜다. 프랑스는 공군 소속 라팔·미라지2000 전투기 20여대와 AWACS(조기경계기)를 리비아 벵가지 상공으로 출격시켜 벵가지 시 외곽 100~150km 거리의 정부군 탱크 등 목표물을 레이저 유도폭탄 등으로 타격했다.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전투기들이 출격한 곳은 프랑스 남부 코르시카섬의 소렌자라(Solenzara) 공군기지로 알려졌다. 이곳은 리비아까지 비행기로 한 시간 거리에 불과하다. 지중해 연안 도시인 마르세이유·이스트르의 공군기지도 리비아까지 한 시간 반 정도 거리에 있어 주요 발진기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공군은 이미 이스트르에 공중급유기를 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프랑스는 해군의 샤를드골 항공모함 전단까지 지중해로 이동 배치했다. 현지시간으로 21일 오후 리비아 인근 해역에 도착할 것으로 알려진 샤를드골 호에는 함재형 라팔M 전투기 15대가 실려 있으며 프리깃함 3척과 공격용 잠수함도 동행한다.◆영국·미국= 영국 공군은 동부 잉글랜드 노포크의 기지에서 유로파이터 타이푼 전투기와 신형 스톰쉐도우(Stormshadow) 장거리 공대지미사일을 장착한 토네이도 GR.4 전투폭격기 편대를 출격시켰다. 이날 토네이도 편대는 왕복 3000마일(4800km)거리를 비행해 1982년 포클랜드전쟁 당시 벌컨(Vulcan) 폭격기의 블랙벅(Blackbuck) 작전 이래 최장거리 폭격기록을 세웠다.미국은 B-2 ‘스피릿’스텔스 폭격기 3대를 참가시켰다. 리비아 공습에서 계속 신중한 입장을 보여 온 미국은 B-2폭격기의 참가를 처음에 부정했으나 미국 CBS방송이 이를 보도하자 그제야 시인했다. 미국 본토에서부터 날아온 주요 리비아 공군기지에 모두 40여발의 폭탄을 투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지중해에 배치된 미국·영국해군의 구축함과 잠수함들은 도합 124기의 토마호크 크루즈미사일을 리비아 각지의 방공시설과 공군기지를 향해 쏘았다. 영국해군의 트라팔가급 원자력 잠수함과 미국해군 알레이버크급 구축함 스타우트·배리 호 와 원자력잠수함 프로비던스호 등 25척이 공격에 참여했다.김영식 기자 grad@<ⓒ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국제부 김영식 기자 grad@ⓒ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