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현기자
한게임 '에코프렌즈'
그라비티가 IPTV를 통해 서비스하고 있는 '뽀로로 놀이'는 하버드대 교육심리학과 교수인 하워드 가드너의 '다중지능이론'을 도입해 낚시, 퍼즐, 축구, 영어 등을 소재로 영유아의 두뇌 및 지능을 개발시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게임이다. 그라비티는 서울대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과 기능성게임 연구소를 설립, 지속적인 기능성 게임 콘텐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한빛소프트의 '오디션 잉글리시'도 대표적인 기능성 게임이다. 이 게임은 온라인 역할수행게임(RPG)에 '영어 말하기'를 접목한 것으로 해외에서 사용되는 필수 영어 구문 1000여개를 학습할 수 있다는 것이 한빛소프트의 설명이다. 엠게임도 최근 온라인 영어학습게임 '스마티 앤츠' 서비스를 시작했다.한빛소프트 '오디션 잉글리시'
G러닝은 이미 효과도 입증됐다. 지난 1월 그라비티는 자사의 '로즈 온라인'을 바탕으로 콘텐츠경영연구소와 공동 개발한 'G-러닝 로즈 수학'이 미국 초등학교 수학 정규수업에 활용돼, 학생들의 수학 성적이 최고 47% 향상됐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를 진행한 중앙대 위정현 교수는 국내 초등학교에서의 시범운영도 추진하고 있다.◆기능성 게임도 '셧다운제'?=문제는 이 같은 기능성 게임도 현재 입법이 추진되고 있는 청소년보호법의 '셧다운제' 대상이 된다는 점이다. 이 법은 '정보통신망을 통해 실시간으로 제공되는 게임물'로 적용 대상을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게임 콘텐츠에 관계없이 네트워크를 이용한 실시간 게임이라면 '셧다운제' 적용 대상이 된다는 것이 여성가족부의 입장이다. 여성가족부 관계자는 "기능성 게임이라고 해도 청소년 수면권 보장을 위해 심야 시간에는 접속을 차단할 필요가 있다"며 "전체 실시간 네트워크 게임 중 기능성 게임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고 이 게임을 하기 위해 심야 시간에 접속하는 청소년 사용자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에 불과하며 심야 사용자가 많지 않은 기능성 게임 문제로 청소년 보호와 게임 중독 예방이라는 '셧다운제'의 취지가 훼손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반면 게임 업계에서는 기능성 게임 등 이른바 '에듀테인먼트' 산업이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콘텐츠를 무시한 일괄 규제가 산업의 발전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청소년의 학습권도 침해할 우려가 있다며 '셧다운제' 세부 조항의 수정이 필요하다고 맞받아치고 있다.한빛소프트 관계자는 "기능성게임도 게임인 이상 심의를 받고 등급을 부여 받는 등 1차적인 규제를 받고 있는데 셧다운제를 통해 사용 시간까지 제한을 받는 것은 콘텐츠의 순기능은 보지 않고 규제의 대상으로만 낙인찍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