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구본무 LG회장이 직접 ‘기술의 LG(테크놀로지 컴퍼니 LG)’를 위해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구 회장이 올 들어 CEO 및 임원들을 만나는 자리에서나 현장경영시 빠지지 않고 R&D를 강조하며 강력한 R&D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구 회장은 1월 신년사를 시작으로 글로벌CEO전략회의, 신임 임원·전무 만찬, LG화학?LG전자?LG디스플레이 미래현장 방문, 임원세미나 등 6번의 공식 석상마다 빼놓지 않고 R&D를 강조하고 있다.1월에는 신년사를 통해 "미래 핵심기술, 원천기술 확보 위한 R&D 투자는 위축되지 말고 더욱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데 이어 10일 후 열린 글로벌CEO전락회의에서는 "시장선도를 위한 시도나 미래 투자를 적극 권장하고 실행중에 발생한 가치 있는 실패는 인정해 줘야 한다"며 R&D를 통한 성장의 기본 토양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1월말 신임임원과의 만찬자리에서는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을 강조하며, "자금지원 뿐 아니라 미래기술 육성을 위한 R&D 지원을 통해 협력회사가 근본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2월초 열린 신임전무와의 만찬자리에서도 "과거 30년 변한거 보다 요즘 5년, 10년 변하는 것이 훨씬 빠르다"며, "R&D투자 계속해서 여기까지 왔으니 앞으로 (R&D투자를) 더욱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2월 중순에는 LG화학 전기차 배터리 공장과 구미 LG전자 태양전지 공장, LG디스플레이의 태블릿PC용 LCD모듈 공장 등 LG의 미래성장사업 현장을 방문해 "미래성장사업의 성패는 R&D에서 판가름 나기 때문에 우수한 R&D 인력을 확보하고 유지하는 일에 최고경영진이 직접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구본무 회장의 이 같은 강력한 R&D 리더십에 따라 LG는 계열사별로 강하고 빠른 R&D 만들기에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먼저 강화되고 있는 부분은 R&D 인력이다.LG는 올해 채용할 9천명의 대졸사원 중 50%가 넘는 5천명을 R&D 인력으로 뽑기로 했다. 특히 R&D분야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등은 올해 대졸 채용인력 중 80% 이상을, LG화학은 60% 이상을 R&D 인재로 선발할 방침이다.이와 함께 R&D인력에 대한 동기부여를 위한 제도 및 파격적인 복지혜택도 늘어나고 있다.LG전자는 지난 13일 세계 최고의 핵심인재 육성을 위해 역량과 성과가 뛰어난 연구개발 및 전문직군 부장을 임원급으로 대우하는 ‘연구·전문위원’ 제도를 확대 시행키로 했다.파격적인 보상과 더불어 임원에 준하는 복리후생 혜택을 제공해 연구개발 등 전문직군 핵심인재들이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또 6년차 이상 연구·전문위원 중 심사를 거쳐 전무급 ‘수석 연구·전문위원’으로 승진시키는 제도도 체계화해 미래 비전을 제시키로 했다.연구·전문위원들은 매 3년 단위로 성과를 검증 받게 되며, 성과와 역량이 우수할 경우 정년까지 안정적인 환경에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또한 해당 직무에 장기적으로 꼭 필요한 인재라 판단되면 정년을 넘어서 까지도 근무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한편 LG는 지주회사체제를 출범시킨 2003년부터 아무리 경영환경이 어렵더라도 R&D투자만은 지속적으로 늘린다는 경영방침에 따라 ’03년 1.6조였던 LG의 R&D투자는 지난해말 3조 7000억원으로 131% 증가했으며, 올해는 4조7000억원의 R&D투자를 계획하고 있어 이를 달성할 경우 8년만에 R&D투자가 3배 가까이 증가하게 된다. 특히, LG는 지난 2007년까지 디스플레이부문의 대규모 투자가 일단락되며 시설투자가 줄어들었던 시기에도 R&D투자는 2005년 2조2000억원에서 2006년 2조5000억원, 2007년 2조6000억원으로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다.박성호 기자 vicman1203@<ⓒ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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