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미간 해저케이블 손상, 일부 인터넷 장애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김철현 기자]일본 지진으로 인해 현지 유선전화와 이동통신망이 중단되는 통신 대란이 벌어졌다. 일본과 미국간 해저케이블이 손상되며 우리나라에서 미국에 서버를 둔 인터넷 서비스가 느려지거나 접속이 제대로 되지 않는 상황도 벌어졌다. 14일 일본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미야기현과 이와테현을 중심으로 한 통신 서비스 장애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타게 교민들의 생사를 찾는 전화 통화 연결도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 NTT도코모에 따르면 현재 유선전화 약 90만 회선, 이동통신 기지국 5000여개가 서비스 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진과 쓰나미가 직격한 도호쿠 지역 상당수는 유무선 전화가 모두 불통이다.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일부가 폭발 사고를 일으키며 전력 복구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일본 내 통신망 장애는 장기화될 조짐이다. 이번 지진으로 인해 우리나라의 일부 인터넷 서비스도 장애를 겪었다. 한국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인터넷 트래픽의 상당수는 일본을 경유한다. 아시아권의 해저케이블은 싱가포르-홍콩-대만-일본-미국으로 이어지는 회선을 사용한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KT는 한국-미국간 전용 해저 케이블을 이용해 트래픽 대부분을 우회했다. 다른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사업자도 일본 센다이를 경유하던 인터넷 트래픽을 다른 지역으로 우회시켜 현재 접속 장애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통위 안성훈 비상계획담당관은 "한국-일본간 해저케이블은 피해가 없었고 일본-미국간 해저케이블 일부에 피해가 있어 한국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인터넷 트래픽의 우회작업을 완료했다"면서 "트래픽이 집중되면 일부 인터넷 서비스가 느려질 수는 있지만 접속 장애 등의 문제는 모두 해결됐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 지진으로 유무선 전화가 불통인 상황에서도 스마트폰을 통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비교적 연결이 잘 돼 비상 통신 수단의 역할을 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번 지진 발생으로 유무선 전화 사용량이 최대 91배까지 급증하며 연결이 지연된 반면 스마트폰을 통한 트위터, 카카오톡, 토크 등 SNS는 비교적 연결이 잘 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톡'은 지진이 발생한 11일 이후 하루 메시지 건수가 2억 건에 육박하고 있으며 일본 지역 하루 가입자도 2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트위터'에서도 지진 지역에 거주하는 가족을 찾는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지난 11일 도쿄에서만 1분에 1200여 개의 관련 트윗이 생성되며 새로운 비상 통신 수단으로 급부상했다. 명진규 기자 aeon@김철현 기자 kch@<ⓒ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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