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S지급보증 부채비율 완화, 건설사들 ‘글쎄’

용산역세권개발사업 참여 건설사, “기준 바뀐다고 사업성이 좋아지진 않아”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에 따른 시행사 연결 재무제표 작성 기준이 완화된 것과 관련, 건설업계가 여전히 시큰둥한 반응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앞으로는 건설사가 사실상 운영하고 있는 ‘명목 시행사’만이 연결 재무제표 대상이 된다. 현행대로라면 건설사들은 시행사의 90% 이상을 재무제표에 반영해야했다. 하지만 이번 기회로 대상 시행사가 크게 줄어 건설사들은 지급보증에 대한 부담을 상당부분 덜게됐다. 실제 금융권은 부채비율 상승 부작용에 대한 건설업계의 입장이 반영되면서 30대 상장 건설사들의 부채비율이 200%대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IFRS도입으로 2009년말 기준 170%대를 유지했던 이들의 평균 부채비율이 올해말 250%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예상도 빗나가게 됐다.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지급보증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는 ‘용산역세권개발 사업’과 같은 대규모 PF사업이 새로운 활로를 찾을 것이란 견해를 내놓고 있다. 건설사들이 그동안 IFRS도입에 따른 부채비율 상승을 우려해 지급보증에 난색을 표했기 때문이다.하지만 정작 건설사들의 입장은 다르다. IFRS도입으로 용산사업 등 대규모 PF사업에 대한 지급보증을 꺼려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은 ‘사업성’이 받쳐주지 않고 있어 적극적으로 나서기는 힘들다는 이야기다. 실례로 용산국제업무지구의 자산관리회사(AMC)인 용산역세권개발은 건설사들의 비협조적인 지급보증을 해결하기 위해 분양성이 높은 주거시설과 업무·상업시설 부문을 별로로 개발하는 방식을 내놨다. 이 경우 건설사들은 업무·상업시설에 대한 지급보증을 하지 않아도 되지만 건설사들은 현재 사업성을 우려하며 참여여부를 결정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A건설사 관계자는 “이번에 마련된 내용은 IFRS에 대한 해석을 구체화시킨 것에 불과하다”며 “기준은 완화됐지만 시장은 여전히 좋지 않기 때문에 PF사업과 관련된 투자입장이 바뀌긴 어렵다”고 털어놨다.B사 관계자 역시 “이번 기회로 규모가 작은 사업들은 탄력을 받을 수도 있지만 용산개발사업은 불확실한 시장에 안전을 보장받지 못한 사업성까지 엮여있어 쉽게 투자여부를 판단하기 힘들다”고 밝혔다.배경환 기자 khba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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