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겸 현 사장, 우시언 전 이사장, 조위건 사장 등 하마평...그룹 사장단에서 발탁 가능성도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현대차그룹의 현대건설 인수가 마무리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현대건설 새 수장이 누가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건설이 업계 1위이기도 하지만 자동차-철강-건설을 잇는 현대차그룹 3대 핵심 전략의 한 축이라는 점에서 정몽구 회장의 심중이 누구를 가리킬지 주목된다.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내달 초 현대건설 주주협의회 주관기관인 외환은행과 현대건설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인 가운데 현대건설 경영진 인선 작업도 한층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외환은행과 현대건설 인수대금을 4조9601억원으로 합의했다.현대차그룹 임원은 "현대건설 인수전이 극적으로 전개된 만큼 인선 작업이 긴박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현대건설의 상징성과 그룹의 핵심 전략이라는 점에서 예측이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우선 눈여겨볼 대목은 김중겸 현 현대건설 사장의 거취다. 김 사장은 지난 2009년 3월 취임한 이후 2년 연속 매출 신기록(2009년 9조2786억원ㆍ2010년 10조46억원)을 달성하는 등 실적에서는 흠잡을 데가 없다는 평가다. 인사권을 쥔 정 회장도 이 대목에선 만족스러워한다는 전언이다.다만 인수전에 얽힌 핵심 인물로서 정몽구 회장이 '내 사람'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느냐는 별개의 문제다. 이에 따라 그룹 안팎에서는 현대건설을 국내 부문과 해외 부문으로 나눠 김 사장에게 해외 사업을 맡기고 신임 국내 부문 대표에 인사와 예산 등 실질적인 권한을 몰아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대한건설협회 차기 회장직이 유력했던 김 사장이 중도 하차한 것도 현대차그룹과 사전 교감이 있었을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건설은 해외 매출 비중이 50% 정도여서 김 사장의 역할이 여전히 중요하다"며 "내년 2월까지는 임기를 보장받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전망했다.우시언 전 서울시설관리공단 이사장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1978년 현대건설에 입사해 1998년 현대경영전략팀 이사, 1999년 현대남북경협사업단 이사, 2001년 현대아산 금강산사업본부 이사, 2003년 현대기아차 전략기획실장 등 건설과 자동차쪽을 두루 경험한 이력이 장점으로 꼽힌다.건설업계 한 임원은 "이명박 대통령이 현대건설 근무 시절 지근거리에서 보필한 'MB 라인'이라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 인수를 위해 구성한 태스크포스(TF)팀장을 맡았던 조위건 현대엠코 사장도 물망에 오른다. 지난 1995년 현대차 재경본부 경영관리실장을 지낸 대표적인 재무통으로 극적인 승부 끝에 인수전에 성공함으로써 정 회장으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그룹 내 사장단에서 신임 대표가 나올 가능성도 없지 않다. 현대ㆍ기아차 뿐 아니라 현대제철ㆍ현대로템 등과의 협력을 통한 그룹 성장의 향배를 좌우하는 만큼 정 회장의 심중을 잘 읽고 그룹 비전을 실천할 인물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그룹 관계자는 "건설쪽 전문가보다는 그룹 비전을 성공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경영진이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며 "정 회장의 인사 스타일로 봐서는 전혀 뜻밖의 인물이 선임될 수 있는 만큼 끝까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정일 기자 jayle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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