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진기자
건국대 특성화학부 생명공학과 이기원 교수
[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국내 연구진이 각종 채소나 과일 등에 함유된 '파이토케미컬(phytochemicals, 식물유래화학물)이 각종 염증이나 암의 예방 및 치료에 효능을 나타낸다는 사실을 규명, 네이처 암 연구 개관(Nature Reviews Cancer)' 에 총설 논문을 게재했다. 27일 건국대학교에 따르면 건국대 특성화학부 생명공학과 이기원 교수는 미국 미네소타대 지강동(Zigang Dong), 앤 보드(Ann M. Bode) 교수와 공동으로 최근 발간된 네이처 총설 암(Nature Reviews Cancer)저널 3월호에 총설 논문을 게재했다. 암 예방 효능을 지닌 파이토케미컬의 분자표적발굴기법과 이를 이용한 개인 맞춤형 암 예방 물질 개발 가능성에 관한 연구 성과를 인정받은 것. '리뷰'가 붙은 총설 논문은 단순히 새로운 과학적 사실뿐만 아니라 수년간 진행된 연구결과를 종합해 하나의 '학설'을 세워 소개하는 것이다. 채소나 과일에 함유된 성분인 파이토케미컬은 식물이라는 의미를 가진 접두사 파이토(phyto)에 화학적 물질을 뜻하는 케미컬(chemical)이 합성된 것으로 식물화합물을 말한다. 채소나 과일이 장시간 햇빛에 노출되며 각기 다른 소량의 파이토케미컬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몸에 해로운 활성소를 제거하고 세포손상을 막아 각종 질병 예방에 도움을 준다고 해 '제7의 영양소'라고 부르기도 한다.이 교수팀은 파이토케미컬을 이용, 암 예방이나 대사성질환 예방, 피부미용개선, 뇌 기억력 개선 효능을 설명할 수 있는 분자표적을 발굴하고 이를 통한 기능성 신소재를 개발하는 연구를 해 오고 있다. 이전 연구에서는 파이토케미컬이 항산화 작용을 통한 세포손상 보호 효과로 다양한 생리활성을 낳는다고 알려져 왔으나, 이 교수팀은 파이토케미컬이 만성질환 발생 과정에 관여하는 특정 신호전달 단백질의 활성을 직접 조절한다는 것을 규명했다. 즉 파이토케미컬을 어떤 단백질과 조합하느냐에 따라 세포 내 신호 전달과 질병 발생과정을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지금까지 파이토케미컬 연구는 효능 검증 수준에 머물러 글로벌 소재로 개발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며 "우리나라는 동의보감 등 전통한의학을 바탕으로 임상적으로 효능이 입증된 천연물연구가 충분히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여기에 첨단융합기술을 결합, 천연물신약, 건강기능식품, 기능성화장품으로 개발한다면 글로벌바이오산업 분야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수진 기자 sj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