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빈 영화흥행 징크스 이어지나?..'만추' 관객수 급감

[스포츠투데이 고경석 기자]톱스타 현빈의 영화 흥행 징크스가 또 다시 재현될 조짐이다. 영화 '만추'의 관객수가 급감하며 100만 돌파를 향한 발걸음이 더뎌지고 있다.2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17일 개봉한 '만추'는 24일 하루 2만 7538명을 모으며 누적 관객수 61만 6030명을 기록했다. '만추'는 드라마 '시크릿가든'으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현빈에 쏟아진 관심에 힘입어 개봉 첫날 10만 관객을 모았으나 일주일 만에 2만명대로 줄어들었다. 개봉 5일 만에 50만 관객을 모았으나 50만 관객을 더 모으기 위해서는 훨씬 긴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현빈은 그간 영화 흥행과는 인연이 없었다. 데뷔작 '돌려차기'(2004)는 10만명도 모으지 못했고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의 인기를 등에 업고 출연한 '백만장자의 첫사랑'(2006) 역시 60만명에 그쳤다. 독립영화 '나는 행복합니다'(2009)는 만명도 채 모으지 못했다. '만추'에 이어 다음달 3일 개봉하는 베를린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 역시 흥행성이 높은 영화는 아니어서 현빈의 '영화 흥행 징크스'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현빈의 최근 영화 출연작들이 흥행에 크게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는 대중성에 치중하기보다는 감독의 작가주의적 개성이 강한 작품들이기 때문이다. 특히 '나는 행복합니다'와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는 초저예산으로 완성된 영화들로 관객수 자체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 힘들다. '만추'와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는 이번 베를린영화제 공식 초청을 비롯해 해외 영화제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작품들이다. 현빈으로서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연기력과 해외 영화제 경험으로 흥행의 아쉬움을 달랠 만하다. 현빈도 이번 베를린영화제에서 "요즘 많은 영화와 문화 콘텐츠들이 빨리빨리 더 많은 볼거리를 추구하지만 감성이나 감정을 다룬 영화들이 있기 때문에 그런 영화들이 사랑받을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대중성과 작품성을 동시여 추구하고자 하는 그의 의지를 반영한다. 다음달 초 군에 입대하는 현빈은 흥행의 단맛을 제대 후로 미뤄야할지 모른다. 그때에는 '시크릿가든'이 일으킨 신드롬도 가라앉을 것이고 '주원앓이'를 하는 팬들도 많이 줄어들 테지만 30대에 접어든 '예비역' 현빈의 연기는 한층 원숙해질 것이다. 2년 후의 현빈이 더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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