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골탈태..실내 공간 여유 늘려우수한 주행성능과 안정적 코너링 인상적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쌍용자동차가 5년만에 선보인 야심작 코란도C는 기존 쌍용차의 SUV와는 'DNA 조차 달랐다'고 표현하고 싶다. 카이런, 액티언 등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기 때문이다.국내 최장수 자동차 브랜드지만 쌍용차는 3세대 코란도를 선보인 이후 한동안 이 브랜드를 제외했다. 렉스턴의 성공에 취한 게 가장 큰 원인이었다.다시 '코란도'를 선택한 것은 초심으로 돌아간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SUV의 명가로 통하는 쌍용차에게 코란도는 그만큼 소중한 존재다. 이유일 쌍용차 공동관리인은 코란도C에 대해 "숱한 고생 끝에 나온 작품"이라면서 "쌍용차의 흥망이 이 차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할 정도였다.이 같은 절박감 때문일까. 코란도C 곳곳에서 세심한 배려가 느껴졌다.코란도C를 직접 만난 것은 22일 제주도에서였다. 첫인상은 밋밋했다. 기존 쌍용차 라인업과는 전혀 다르지만 경쟁사 제품과 비교하면 '튀는' 점은 그닥 없었다.이재완 상품개발본부장은 이에 대해 "당장 눈에 띄는 화려함 보다 오래 봐도 질리지 않는 스타일이 쌍용차의 매력"이라고 설명했다.무난함 속에서도 많은 배려를 찾을 수 있었다. 운전석에 앉아 보니 실내 공간이 예상보다 넓었다. 곳곳에 수납공간을 배치한 점도 인상적이었다. 특히 센터페시아 윗부분과 오디오 아랫부분 빈공간이 눈에 띄었다.계기판도 괜찮았다. 연료 충전 상태가 전자게이지로 나타났으며 속도계 등은 바늘로 표시됐다. 자동변속기 레버에는 버튼이 부착돼 있었다. 수동 조작시 단수를 조절하는 것이다.시동은 부드러우면서도 SUV만의 힘을 느끼게 했다. 디젤엔진 특유의 소음이 나긴 했지만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다. 오히려 동급 차종에 비해 한결 조용했다.쌍용차는 코란도C 엔진 진동 및 소음 최소화를 위해 디커플링 기술 등을 적용해 고속 주행시 나타날 수 있는 소음을 대폭 줄였다고 밝혔다. 특히 안티 노이즈 설계를 적용해 노면 진동이 차체로 전달되는 것을 막았다. 차를 몰고 도로를 질주했다. 급가속을 했는데, 변속시 나타날 수 있는 끊김 현상이 없었다. 엔진 파워도 넘쳤다. 여기에 탑재된 2.0리터 e-XDi200엔진은 181마력의 힘을 내면서도 연비가 리터당 최고 17.6km(2륜구동, 수동변속기 기준)에 달한다. 게다가 km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153g에 불과하다. 차체가 승용차에 비해 높지만 코너링도 안정적이었다.차를 세우고 곳곳을 살폈다. 뒷좌석은 넓었다. 성인 남성이 타도 공간 여유가 충분했다. 트렁크도 예상보다 커 짐 싣기도 수월해 보였다. 특히 뒷좌석을 완전히 접자 짐을 적재할 수 있는 공간이 매우 커졌다. 의자 양쪽 끝에 달린 레버를 당기면 의자를 접을 수 있을 정도로 조작도 쉬웠다. 여성 운전자에게도 어려워 보이지 않았다. 다만 트렁크 문이 위쪽으로 열려 키가 작은 여성에게는 다소 불리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다양한 사양도 인상적이었다. 버튼시동 스마트키를 비롯해 자동 크루즈 조절 시스템, 하이패스 시스템, 각종 항균 클리어 버튼 등이 장착돼 운전자 및 승객의 편의를 높였다.아쉬운 점은 앞뒤 부분의 디자인 균형이 맞지 않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앞부분은 환골탈태했지만 후미 부분 디자인은 이를 따라가지 못했다고 생각된다.가격은 시크모델이 1995만~2480만원이며 클러비와 클래시 모델은 각각 2290만~2455만원, 2580만~2735만원이다.
뒷좌석을 접은 코란도C 내부 모습.
최일권 기자 igchoi@<ⓒ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최일권 기자 igchoi@ⓒ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