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은정기자
타이틀리스트 클럽 정품(왼쪽)과 모조품.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짝퉁'과 '정품', 그리고 '병행수입품'의 차이는?한동안 극성을 부리던 중국산 모조 골프채, 일명 '짝퉁채'가 잠잠해졌다. 하지만 세관에서는 여전히 짝퉁채 골라내기에 여념이 없다. 대부분 중국에서 생산하는 유명 브랜드의 폐기된 주물(금형)을 빼내다가 찍는 경우가 많아 외관상 구분하기도 쉽지 않다. 물론 재질이 불량하고 마감 처리도 엉망이다. 대부분은 육안으로도 구분이 가능하다. 드라이버는 솔의 이음 부분이, 아이언은 페이스 뒷면의 홈 등에서 확연하게 표가 난다. 가짜는 모서리 부분이 날카롭게 깎여있다. 파손이 심할 수밖에 없고, 당연히 비거리는 물론 스핀도 먹지 않는다. 퍼터는 헤드에 웨이트 카트리지를 삽입하지 않아 들어보면 일단 무게감도 떨어진다. 볼은 타이틀리스트 프로v1 모델의 모조품이 대부분이다. 가짜는 인쇄 상태가 흐리고 글씨체도 약간 굻다. 딤플도 크기가 조금 작고, 배열 간격이 넓다. 그래서 볼이 날아가다가 갑자기 뚝 떨어지는 황당한 사례도 있다. 장갑이나 골프백도 위조대상이다. 짝퉁은 가죽의 질이 떨어지고 박음질 상태가 깔끔하지 못하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가격과 월등하게 차이가 난다면 '짝퉁'일 가능성이 크다. 또 표기된 가격은 동일하지만 대폭 할인을 해준다거나 이에 상응하는 값비싼 물건을 끼워주는 등 의심의 여지가 있을 때는 조심해야 한다. 골프채를 구입할 때는 그래서 항상 고유 번호와 정품 스티커를 확인하라는 이야기다. 유명브랜드들은 요즘 모든 골프채에 홀로그램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이마저도 정교하게 위조한 'A급 짝퉁골프채'도 있어 가장 확실한 방법은 바코드 번호를 확인하는 것이다. 해당 업체 고객센터에 전화를 하면 곧바로 진품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정품이 아니라는 것이고, AS를 받을 수 없다. '병행수입품'은 '짝퉁'은 아니다. 하지만 공식 수입원을 통해서 수입된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대리점에서 정상적으로 AS를 받을 수 없다. 골프용품 판매업자는 "AS를 받을 일이 거의 없는 퍼터 정도는 병행수입품을 구입해도 무방하지만 드라이버나 아이언은 반드시 정품을 구입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손은정 기자 ejs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