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영업정지 조치가 내려진 부산저축은행의 계열사인 중앙부산저축은행 논현동 지점에 몰린 고객들.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 조유진 기자]17일 부산저축은행과 계열사인 대전저축은행에 영업정지 조치가 내려지면서 부산2저축은행과 중앙부산, 전주 등 나머지 계열사 은행에서도 예금인출이 폭주하고 있다. 이날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중앙부산저축은행 지점은 몰려온 예금주들로 발 디딜 틈조차 없었다. 오전 10시 반의 이른 시각인데도 이미 번호표는 212번, 대기인수는 167명을 기록했다. 들어오는 고객들마다 "예금을 전액 찾을 수 있느냐"고 문의했다. 한 시간째 기다리고 있다는 60대 고객은 "오늘 아침 부산저축은행 영업정지 뉴스를 보고 놀라서 바로 달려왔다"며 "많지는 않지만, 불안해서 오늘 예금을 모두 찾겠다"고 말했다. 또다른 50대 고객도 "평소 저축은행 관련 뉴스를 꼼꼼히 챙겨 본다"며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더이상 은행이 영업정지되는 일은 없을 거라고 하더니 오늘 또 정지됐다. 정부 말을 믿을 수가 없다"며 당황스러움을 내비쳤다. 오는 3월과 7월에 만기되는 상품을 미리 해지하러 온 고객도 있었다. 고객은 "직원은 이자 손실을 이유로 만기까지 기다리라고 하는데 그 말을 어떻게 믿느냐"며 "이곳도 곧 부산저축은행처럼 되는 것 아닌지 불안하다"고 했다. 지점 직원들은 중앙부산저축은행의 경우 유동성이 확보된 상태라 안전하다며 고객들을 안심시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지점 관계자는 "삼화 사태 때도 수백 명의 고객이 몰려와 예금 인출을 문의했었지만 곧 진정됐다"며 "이번에도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금감원은 오늘부터 부산2, 중앙부산, 전주 등 부산저축은행과 계열관계가 있는 은행들에 대해 정기검사를 실시한다. 대전과 부산저축은행의 영업정지가 재무건전성 등에 미치는 영향을 일괄적으로 점검하기 위해 21일로 예정됐던 검사를 앞당긴 것. 계열 은행들이 금감원에 제출한 업무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부산2저축은행은 BIS비율은 6.0%이나 부채가 자산을 125억원 초과해 자본잠식 상태다. 또한 중앙부산저축은행(BIS비율 3.6%, 순자산규모 176억원)은 지난해 8월 경영개선권고를 받아 자체정상화를 추진 중이며, 전주저축은행의 BIS비율은 5.6%, 순자산 규모는 198억원이다. 금융당국은 "부산저축은행 계열사 3개 저축은행에 예금인출이 발생할 경우 관련 규정상 지원 한도와 저축은행이 제공하는 담보의 범위 내에서 유동성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조목인 기자 cmi0724@조유진 기자 tin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조목인 기자 cmi0724@<ⓒ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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