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으로 추대된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LG그룹 공동경영시절 다양한 계열사를 두루 거치며 풍부한 실무경험을 쌓아온 준비된 최고경영자로 GS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고 있다. 2004년 7월 GS 출범과 함께 허씨 가문의 추대를 받아 GS그룹의 대표로 선임된 그는 대주주를 대표하면서 출자를 전담하는 지주회사인 ㈜GS의 이사회 의장 및 대표이사 회장을 맡고 있다.허 회장은 구인회 LG 창업회장과 함께 사업을 시작한 고(故) 허준구 前 LG건설(現 GS건설)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허·구 양 가문이 57년간 동업체제를 형성했던 LG그룹 내 허씨 가문을 대표하는 경영인으로서 GS로 분할 독립하기 전까지 구본무 LG 회장과 함께 LG그룹을 이끌어 왔다.◆18.7조원 자산규모 43조원으로 키운 주역=허 회장은 1948년 경남 진주 출생으로 경남고등학교,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세인트루이스 대학에서 MBA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1977년 LG그룹 기획조정실 인사과장으로 입사한 이래 1979년에는 LG상사 해외기획실 부장, 1982년에는 LG상사 홍콩지사 선임부장과 이사를 지냈다. 1984년에는 LG상사 도쿄 지사의 이사로 전보 발령됐고 상무를 거쳐 1988년 8월까지 도쿄에서 4년간 근무했다. 그 후 한국으로 돌아와 LG상사 관리본부 전무, LG화학 부사장, LG산전 부사장, LG전선 회장 등을 거쳐 2002년에는 LG건설(現 GS건설)의 회장이 됐다. 허 회장은 GS 성장의 주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GS는 2004년 출범 당시 18.7조원이던 자산규모가 2009년 말 기준 43조원으로 크게 늘어나 재계 6위(공기업 및 민영화된 공기업 제외)의 기업집단으로 자리매김했으며, 2010년 말 현재 국내에 70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또 2004년 23조원이었던 매출액도 2010년에는 2배 이상 늘어난 52조원을 달성했으며, 2011년 매출은 3조원 이상 증가한 55조원을 목표로 하는 등 출범 이후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인화' 중시하는 재계의 신사=그는 중요한 사안에 대해서만 큰 흐름과 방향을 제시하고, 전문경영인과 자회사 CEO로 하여금 책임경영을 하도록 하고 있다.GS그룹은 선대 허준구 회장 때부터 내려오는 경영원칙인 엄격한 위계질서와 합리적인 원칙에 바탕을 둔 인화를 중시하고 있으며 허 회장도 이런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허 회장은 매우 소탈한 성격으로 스스로 나서거나 자신을 내세우기보다는 상대방을 세심하게 배려해주며, 자기 자신에게는 매우 엄격한 전형적인 외유내강형의 원칙주의자다. 그룹 내에서는 온화한 성품과 특유의 친화력으로 강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영어와 일어에 능통하며, 국제경제의 흐름에 정통한 경영자와 경제전문가로서 '국제 감각이 있는 신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비즈니스위크 등 해외 유수의 경제전문지 등을 탐독하며 국제경제의 흐름과 세계적인 기업들의 움직임을 파악하는 한편 새로운 경영의 트렌드와 관련된 서적을 즐겨 읽는다. 필요한 기사는 직접 스크랩해서 읽어 보거나 주변 사람들에게 보여주기도 한다.반면 자신에게는 한없이 엄격하기로 정평이 나있다. 한번 정한 룰은 쉽게 바꾸지 않고 철저히 지키는 원칙주의자다. 이러한 엄격함은 약속 시간에서도 나타난다. 약속시간은 철저히 지킨다는 원칙으로 언제나 먼저 도착해 기다리고, 중요한 약속일 경우에는 5~10분 먼저 도착하도록 한다.또 불우이웃이나 저소득 소외계층의 장학사업 지원 등 사회환원에 대해서는 매우 적극적이지만, 본인에 대해서는 근검절약 습관이 몸에 배어 있다. 남다른 '축구사랑'도 화제다. 'FC서울'의 전신인 '안양LG' 시절인 1998년부터 구단주를 맡아 14년째를 맞는 허 회장은 평소에도 바쁜 일정을 쪼개 'FC서울'의 경기를 직접 관전하는가 하면, 해외 전지 훈련장도 직접 찾아 선수단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GS그룹 관계자는 "허 회장님은 성격이 소탈하면서도 겉으로 자신을 드러내기 보다는 조용히 뒷전에서 일을 챙기는 스타일"이라며 "자기자신에게는 철저하고, 인화를 중시하는 회장님의 스타일은 GS그룹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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