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과거 잘못은 고쳐나가야 하지만 미래도 내다봐야 합니다."라정찬 알앤엘바이오 회장은 창립 10주년을 맞은 14일 기자들과 만나 자가줄기세포 치료제의 상용화를 위해선 제도개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라 회장은 "현재 국가별로 줄기세포 치료를 의약품으로 보느냐 의료기술로 보느냐에 따라 치료를 할 수 있고 없고가 결정된다"며 "일본이나 독일처럼 실용적으로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진행 중인 검찰 수사에 대해서는 "과거 잘못은 고쳐나가야 한다. 하지만 미래도 내다봐야 한다"는 말로 입장을 대신했다. 일련의 이슈는 미비한 제도 탓이란 점을 강조한 것이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알앤엘바이오가 무허가 줄기세포치료제를 제조, 판매하고 이를 환자에게 시술토록 알선해 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검찰 수사를 의뢰한 바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 역시 회사 측이 의약품 제조기준(GMP)을 위반했다며 임상시험을 중단하라는 행정조치를 내렸다. 하지만 라 회장은 "환자의 선택권과 의사의 진료권을 확보해야 한다"며 정부를 간접적으로 비난했다. 그는 "일본처럼 임상시험을 마치지 않아도 상용화할 수 있도록 절차를 간소화하거나, 줄기세포치료를 의료기술로 인정해 국내에서 시술까지 가능토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당국의 압박에도 불구, 새로운 치료제 개발을 밀어붙이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라 회장은 이 날 자가줄기세포를 시술받아 증상이 개선된 난청, 류마티스 관절염, 건선 등 환자 3명을 소개했는데 앞으로 이 분야에서 상업적 임상시험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라 회장은 "심각한 통증을 유발하는 자가면역질환은 아직까지 치료법이 개발되지 않은 난치병 중 하나"라며 "동물실험 등을 통해 놀라운 효과가 입증된 만큼, 자가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가 전 세계적으로 상용화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박혜정 기자 park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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