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엔화 강세로 해외생산을 확대하고 있는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이번에는 러시아에서의 생산 확대에 나선다. 러시아 자동차 시장이 되살아나고 있는데다 지난 2009년 수입차 관세를 올린 러시아 정부가 추가 인상에 나설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닛산은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에 500명을 추가 고용키로 결정했다. 오는 4월부터 공장을 현 2교대 근무에서 3교대 근무로 전환해 최대 생산능력인 연간 5만대로 생산량을 늘리려는 것이다. 닛산은 또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무라노'를 생산하기 시작할 계획이다. 이로써 닛산이 러시아에서 생산하는 차량 모델은 세 개로 늘어난다. 러시아 사업 확장을 위해 러시아 최대 자동차업체 압토바즈의 지분도 인수할 계획이다. 이번 거래가 이뤄지면 닛산과 프랑스 협력사인 르노의 압토바즈 보유지분은 33%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도요타는 미쓰이물산, 러시아 현지 자동차 업체 솔레르스와 합작사를 설립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내년부터 자동차를 조립 생산할 예정이다. 우선 합작사 솔레르스의 블라디보스토크 공장에 수십억엔을 투입해 시설을 향상시킨 후 일본 현지에서 부품을 가져가 2012년부터 연간 3만대를 조립 생산할 계획이다. 도요타는 2007년부터 러시아에서 자동차 생산을 시작했으며 현재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에서 캠리 세단을 연간 약 2만대 생산하고 있다. 이처럼 일본 자동차업체들이 러시아 생산을 확대하는 것은 러시아에서 자동차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닛산의 러시아 시장 판매량은 전년 대비 24% 증가한 7만9600대를 기록했다. 러시아의 지난해 자동차 판매량은 191만대로 세계 10위 시장에 머물고 있지만, 러시아는 주요 자동차 업체들에게 유망한 시장이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타격을 받은 자동차 수요가 회복되고 있기 때문. 올해 자동차 판매량은 224만대로 증가할 전망이며, 일부 전문가들은 러시아 자동차 판매량이 2015년 35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게다가 러시아 정부가 수입자동차 관세를 추가 인상할 것으로 보여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현지 생산을 늘릴 수 밖에 없다.러시아 정부는 2009년 수입자동차 평균 관세를 기존 25%에서 30%로 인상했지만, 향후 몇 년에 거쳐 관세를 점진적으로 인상할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일본 자동차 업체들은 러시아 사업 확장을 통해 한국 라이벌 업체들을 따라잡는다는 목표다.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포린에 따르면 도요타의 러시아 시장 점유율은 4.3%로 현대기아자동차(9.1%)에 뒤져있다. 공수민 기자 hyunh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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