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한국과 미국 공동 연구팀이 줄기세포를 이용해 인간 혈소판을 생산하는 데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12일 차병원그룹에 따르면 미국 줄기세포 업체 ACT(Advanced Cell Technology)와 하버드의대, 차의과대학, 일리노이 대학 등으로 구성된 연구팀은 인간배아줄기세포주를 이용한 혈소판 분화 유도 및 생산에 성공, 향후 인공혈액 상용화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수혈에 가장 중요한 세포로 이용되는 혈소판은 혈액응고와 상처치료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장기이식 등을 받는 환자의 경우 혈소판 이식이 절실하지만, 기증된 혈소판은 양이 부족할 뿐 아니라 수명이 짧아 대체혈액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연구팀은 불임치료 후 남은 수정란에서 추출된 인간배아줄기세포를 혈소판의 전 단계인 대핵세포로 분화시켰다. 이 후 대핵세포가 성장하면서 세포 내부를 채우는 세포질의 일부분이 분리돼 혈소판으로 분화된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과학저널 셀 리서치(Cell Research) 11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연구 책임자인 시 지앙 루 박사는 "인간배아줄기세포 유래 혈소판이 혈액응고 및 수축 등 기능에서 정상혈액 혈소판과 동일하다는 기능테스트(생쥐 실험)까지 완료했다"면서 "이것은 배아줄기세포 유래 혈소판이 생존동물에게 안전하게 적용할 수 있음을 세계 최초로 규명한 것"이라고 말했다.차바이오앤디오스텍 정형민 사장도 "향후 인공혈액연구에 박차를 가해, 수년 내 전 세계 누구나 수혈이 가능한 안전한 인공혈액을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다만 이런 방법이 임상현장에 완전히 적용되기까진 시일이 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ACT의 개리 라빈은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을 정도로 기술이 진화하려면 더 많은 연구가 반드시 수행돼야 한다"고 말했다.신범수 기자 answe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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