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지앤알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진 주광선씨의 케이엠에스아이가 지난해 6월부터 사실상 부도상태로 정상적인 영업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5일 아시아경제가 케이엠에스아이의 주주회사인 유한양행에 확인한 결과, 케이엠에스아이는 지난해 6월부터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 유한양행은 지난 2007년 24억원을 출자, 케이엠에스아이 지분 9.05%를 보유하고 있다. IR 담당자는 "케이엠에스아이는 매출이 거의 일어나지 않은데다 지난해 6월부터는 사실상 부도상태로 연락도 되지 않고 있는 형편"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미 지난해 초, 출자지분에 대해 전액 손실처리를 한 상태라 피해는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유한양행이 케이엠에스아이에 출자한 것은 이 회사의 조루증 치료 등의 기술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24억원에 9.05%를 인수했으니 회사가치를 250억원 가량으로 인정한 셈이다. 하지만 이 기술들은 끝내 상용화되지 못했다. 주씨가 2009년 12월, 사이노젠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케이엠에스아이가 탈모방지 시장 진출, 골다공증 치료제 개발 등을 했다고 자료를 냈지만 제대로 된 실적을 올리진 못했다. 이후 사이노젠은 자본전액잠식을 탈피하지 못하고 주씨가 대표로 취임한지 3개월여만에 상장폐지됐다. 사이노젠이 상장폐지될 무렵, 유한양행은 24억원에 달하던 케이엠에스아이 장부가를 전액 손실 처리했다. 2개월 후, 케이엠에스아이는 주요 주주사인 유한양행과도 연락이 끊긴 유령회사가 된다. 이같은 상황에서도 주씨는 케이엠에스아이를 내세워 인수를 추진하는 수완을 발휘한다. 이때 황우석 박사 이름이 등장한다. 한 언론매체가 주씨를 황 박사와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한 최측근이라고 보도했다. 이후 그는 황 박사의 최측근으로 알려져 오고 있다. 당시 황 박사가 몸담고 있던 수암생명공학연구원은 주씨와 황 박사가 공동연구를 진행한 바가 없고, 황 박사와 케이엠에스아이와도 아무 관련이 없다는 정정보도문을 냈지만 시장에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정정보도문 이후 황 박사측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서 주씨는 황 박사의 최측근으로 굳어져 버렸다. 황 박사의 최측근이라는 효과는 탁월했다. 우리들제약은 그의 인수추진설에 배 이상 급등했다. 당시 한 인터넷 매체는 그가 190억원의 인수대금 중 계약금을 지급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우리들제약 인수는 차일피일 미뤄졌으며 올들어 갑자기 지앤알로 인수대상을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덕분에 부도설로 급락하던 지앤알 주가는 폭등세로 돌변, 4일 연속 상한가를 달리는 기염을 토했다. 한편 이날 지앤알은 공시를 통해 주씨에게 5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을 결정하고 주씨가 이를 납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인수자인 주광선씨는 케이엠에스아이와는 아무런 지분 관계가 없으며, 다만 케이엠에스아이의 최대주주인 회사의 대표이사직만 맡고 있다고 설명했다.주씨도 지앤알 인수는 케이엠에스아이란 법인이 아닌 개인 차원에서 추진하는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황 박사 측근설에 대해서도 본인 입으로 황 박사 측근이라고 말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전필수 기자 philsu@<ⓒ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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