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성곤 기자]신묘년 새해가 밝아오면서 여야 잠룡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지난해 12월 복지를 화두로 차기 대권행보에 시동을 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물론 다른 여야 주자들 역시 숨고르기를 하면서 본격적인 대권 레이스를 준비하고 있다.
◆朴, 차기 여론조사 부동의 1위...대세론 가속화박 전 대표는 차기 대권 레이스에서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1위를 이어가고 있다. 아시아경제의 신년 여론조사에서 34.7%의 지지율로 1위를 기록한 것은 물론 주요 언론사의 여론조사에서 30~40%대의 지지율로 대세론을 구가하고 있다. 2위 그룹과의 지지율 격차는 30% 안팎에 달할 정도다. 이러한 추세가 지속된다면 한나라당 경선은 물론 대선 본선까지 장밋빛이다. 박 전 대표는 이러한 여세를 몰아 3일 최대 텃밭인 대구를 방문, 정치적 보폭을 넓혀나간다. 지난 3년간 조용한 행보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정치행보를 재개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문제는 한국 정치사에서 대세론이 대선 막판까지 유지됐던 적이 없었다는 점이다. 실제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는 과거 97년과 2002년 대선 당시 이른바 '이회창 대세론'을 구가했지만 선거 막판 고배를 마셨다. 이 때문에 박근혜 대세론을 놓고 여의도 정치권에서 '그대로 간다', '지속되기 어려울 것' 등등 갑론을박이 분분하다.
◆여야 차기주자, 朴 견제 속 물밑행보 가속화여야 잠룡들은 차기 레이스에서 박 전 대표가 줄곧 선두를 질주하자 본격적인 견제준비에 들어갔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유시민 국민참여당 참여정책연구원장, 오세훈 서울시장, 김문수 경기지사 등은 박 전 대표에 이어 중위권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여야 4인방은 조사기관이나 시점에 따라 물고 물리는 2위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한나라당의 예산안 강행처리에 맞선 지난 연말 장외투쟁을 주도했던 손 대표는 민생현안에 대한 비전과 대안을 제시하는 희망대정정 행보에 나서는 한편 10일로 예정된 신년 기자회견에서 정치현안에 대한 구상과 국가적 비전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시민 원장은 저서 집필을 통해 진보적 자유주의와 보편적 복지를 축으로 하는 선행국가론을 제시하는 한편 국정 주요 현안에 대한 연구원 차원의 정책토론회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박근혜 대항마를 희망하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문수 경기지사는 현직 광역단체장이라는 점을 감안해 보다 조심스러운 행보다. 정중동 행보를 이어온 오 시장은 지난 연말 서울시의회와 무상급식을 놓고 정면승부를 펼치는 등 이미 보수층 결집에 나섰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오 시장의 차기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을 정도다. 김 지사는 지난 연말 친이계 모임인 '함께 내일로' 송년회에 참석, "대권(경쟁)이 조기 과열되면 국가적 리더십의 혼선이 있을 것"이라며 박 전 대표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김 지사는 지지자모임으로 대선캠프 역할을 할 '광교포럼'의 출범 시기를 저울질하며 본격 활동을 예고하고 있다. 아울러 이재오 특임장관은 대권행보와는 거리를 두고 있지만 개헌과 남북문제에서 모종의 역할론이 점쳐지면서 언제든지 차기 후보로 부상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김성곤 기자 skzer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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