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용희기자
영화 '라스트 갓파더'의 심형래(왼쪽)
[스포츠투데이 황용희 연예패트롤]심형래 감독의 두 번째 할리우드 프로젝트 '라스트 갓파더'가 흥행 1위를 지키며 개봉 3일만에 50만 관객을 돌파했다.지난 29일 개봉한 '라스트 갓파더'는 30일 하루 전국 474개 스크린에서 14만 5097명을 모아 누적관객수 27만 5206명을 기록한데 이어 신년 새해아침 50만 8478명을 동원했다.이같은 흥행 성적은 심형래감독의 '바보 연기'를 기다리는 수많은 팬들의 성원이 한데 모아진데다 이 영화 제작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들이 화제를 낳으면서 생긴 결과다. 그중 이 영화에 영화 '대부'에서 마피아 보스로 출연한 말론 브란도의 부활을 기획했다가 무산된 이야기는 또 다른 재밋거리다.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71)의 ‘대부’(1972)는 말론 브란도(1924~2004), 알 파치노(70) 등이 출연해 큰 인기를 얻은 마피아 영화의 대표작이다. 개봉 당시 미국사회를 날카로운 시선으로 통찰했다는 극찬과 함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33년동안 갖고 있던 흥행기록을 갈아치우며 3편까지 만들어졌다..심형래 감독의 ‘라스트 갓파더’는 바로 그 ‘대부’를 패러디한 작품. 특히 영구가 마피아 보스인 말론 브란도의 숨겨진 아들이란 코믹한 설정에서 출발한다. 그런만큼 당초 심형래 감독과 영구아트 측은 ‘라스트 갓파더’에 ‘용가리’와 ‘디워’를 통해 축적된 컴퓨터 그래픽 기술이 십분 발휘된 ‘사이버 배우’로 말론 브란도를 부활시키겠다는 기획을 갖고 있었다. 지난해 3월 한국수출보험공사와 문화수출보험 업무협약식에서는 말론 브란도의 실감나는 CG를 공개하기도 했었다.기술력은 충분했기에 초상권만 해결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암초에 부딪혔다. 말론 브란도가 생존 인물이라면 직접 만나 해결할 수도 있는 문제였지만, 이미 2004년 사망한 인물이어서 문제가 생각보다 복잡했다.실제로 영구아트 측은 말론 브란도의 초상권을 소유한 측 변호인까지 만났지만, 요구 조건이 생각 이상으로 까다로웠다. 심지어 대사수와 등장 커트 수까지 정확히 계수해서 막대한 초상권을 요구했다. 결국 그 정도의 엄청난 비용을 들여서까지 제작하는 데는 무리가 따른다는 결론 하에 말론 브란도의 CG 출연을 포기하게 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