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미국 환율압박 다시 거세질 가능성 있어'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미국의 대외 무역불균형이 확대될 경우 중국 등 교역상대국에 대한 미국의 환율압박이 다시 거세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성병묵 한국은행 종합분석팀 과장은 23일 '1980년대 이후 미국의 환율정책 변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이로 인해 국제경제 환경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진단했다. 성 과장은 "아직 미국이 본격적인 통화정책을 사용하고 있지는 않지만, 경상수지 적자가 계속 확대되고 있어 향후 여러 가지 수단을 통해 강하게 압박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전통적으로 미국은 자국에 대해 막대한 무역수지 흑자를 내고 있는 교역상대국을 다양한 수단으로 압박해 왔다. 주요 교역 상대국인 중국에 위안화 절상을 요구하는 한편, 양적완화 정책을 시행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밖에도 환율과 연계된 보호무역법안 발의, 국제통화기금(IMF), 주요20개국(G20)회의와 같은 다자간 기구를 통한 문제제기도 압박의 대표적인 방법 중 하나다. 성 과장은 "G20 정상회담 이후 교역상대국에 대한 미국의 환율 압박은 줄어들고 있으나, 대외불균형이 뚜렷이 해소되지 못할 경우 환율정책의 강도는 다시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향후 위안화 가치가 예상보다 빠르게 올라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 과장은 "국제금융시장에서 위안화가 절상이 된다는 데는 이견이 없지만 문제는 속도"라고 지적했다. 단 그는 "중국이 일본, 독일처럼 금융시장이 개방된 환경이 아닌 만큼 (절상이) 빠르게 진행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지은 기자 leez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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