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입맛 잡은 한국제빵왕들

파리바게뜨·뚜레쥬르, 中·동남아서 파죽지세…글로벌 브랜드 시동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베이커리 업계 라이벌인 SPC그룹의 '파리바게뜨'와 CJ푸드빌의 '뚜레쥬르'가 해외시장 공략에 '올인'하고 있다. 국내 베이커리시장의 성장성이 '한계'에 달한데다, 해외시장의 경우 아직 공략 여력이 많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들 두 회사의 공략지역은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으로 차이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뚜레쥬르는 내년 이후 진출할 국가를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로 정했다. 뚜레쥬르는 이미 2007년 동남아 국가 중 베트남에 진출했으며 지난 20일에는 필리핀 현지 기업과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에 나섰다.

필리핀은 현지 베이커리 브랜드가 시장을 선도하고 있지만 아직 매장수는 50개를 넘지 않으며 시장 규모가 매년 30%이상 증가하고 있어 고속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뚜레쥬르는 베트남과 필리핀을 발판으로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동남아 시장 공략에 주력해 2015년까지 해외 300개 매장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뚜레쥬르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은 물론, 동남아 시장 공략에도 본격 나서 매출도 현재 200억원에서 1300억으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2004년 중국시장에 진출한 파리바게뜨는 이달 현재까지 중국에서 44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베이징과 상하이에 법인과 생산공장을 설립하는 등 가맹사업을 위한 제반 시스템을 갖춘 파리바게뜨는 진출 10년 째인 2014년까지는 중국에서 200개 점포를 연다는 계획을 세웠다.

특히 지난 10월에는 중국 10대 베이커리 브랜드로 선정됐고 중국 내 15만개 베이커리 점포 중 단 10여 점포에게만 주어지는 '오성급점포'에도 2개점이 뽑히는 등 수훈에 고무된 파리바게뜨는 성공을 자신하고 있다.

실제 허영인 SPC그룹 회장은 지난 22일 파리크라상과 파리바게뜨를 통해 프랑스 베이커리 이미지를 향상시켰다는 공로를 인정받아 프랑스 정부로부터 공로훈장 '오피시에(Ordre National du Merite l'Officier)'를 받았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중국의 베이커리 시장은 2015년에는 1200억 위안(한화 약 20조800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중국을 기점으로 동남아시아와 인도 및 미주를 연결하는 '글로벌 벨트'를 구축해 오는 2020년에는 세계 제1의 베이커리 전문 브랜드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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