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문소정 기자] 서울시농업기술센터가 2년간 서울시내 옥상농원을 운영한 결과 봄에는 상추, 여름에는 들깨, 가을에는 배추·무가 잘 자란다는 결과가 나왔다.먼저 옥상농원 재배작물의 발육상태는 봄철에는 상추, 쑥갓 등의 엽채류(잎채소)와 과채류(열매채소)가 잘 자라며 여름철에는 더위에 강한 들깨, 고구마, 감자의 작황이 좋았다. 가을철에는 배추, 무 등의 김장채소류가, 초겨울인 11월~12월에는 내한성이 뛰어난 양배추, 보리 등의 재배가 가능했다.
일반토양보다 인공토양에서 작물의 생육속도가 더 빨랐다. 배추, 무, 쪽파를 인공토양과 일반흙에서 키운 후 비교해보니 인공토양쪽의 작물의 생체중이 평균 100g정도 무겁게 나타났다.인공토양은 성분이 불분명한 일반흙보다 성분이 분명하고 뿌리에 산소공급이 충분히 되므로 농작물 생육상태가 더 좋은 것. 특히 처음 인공토양을 사용할 경우엔 무균상태이기 때문에 초보자도 병해충 걱정없이 작물재배를 할 수 있다. 옥상농원은 옥상바닥에 고정으로 흙을 깔고 채소를 심기보다는 바퀴가 달리 이동식 플랜트 용기를 사용하는 것이 작물 생육과 건물옥상 누수, 안전성 문제를 해결하고 비용면에서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작물은 다양한 크기의 재배용기보다는 가로, 세로 길이 각각 100㎝내외, 높이는 40㎝이상으로 통일해 재배하는 것이 좋다. 이는 같은 작물을 동일장소에 연속해서 재배할 때 토양 내의 염분축적과 작물의 생육저하, 병해충에 취약해지는 현상인 연작장해를 방지하기 위해서다.이한호 서울시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서울 도심의 옥상농원은 채소를 가꾸면서 건강과 정서적인 안정을 얻을 수 있는 휴식처일 뿐만 아니라 벌, 나비 등의 생물들을 위한 생태계며 도심의 열섬현상도 줄일 수 있는 등의 많은 장점이 있다"며 "농업기술센터는 도심의 환경개선과 시민들의 도시농업참여 확대를 위해 내년에도 옥상농원 시범사업을 40개소 보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농업기술센터는 옥상 공간을 활용해 직접 상추·고추 등을 기르는 새로운 텃밭개념의 '옥상농원'을 개발한 후 지난해 농업기술센터 옥상에 171㎡ 규모로 시범설치한데 이어 지난 2월 옥상농원 설치를 희망하는 다중이용시설을 공개 모집하고(51개소 접수) 서류 및 현지 심사를 통해 선정한 25개소에 지난 4월 중순에서 5월 중순까지 옥상농원 설치를 완료하고 개소당 80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했다.
문소정 기자 moons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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