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최근 발표된 미(美) 경제지표가 대부분 호전되면서 경제회복 조짐을 강하게 나타내고 있지만, 미국 경제의 아킬레스건들은 여전히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부동산 시장이 절망적이다. 프라임모기지의 주택 압류가 사상최고치를 기록한 데다, 모기지 금리가 상승하면서 모기지 신청건수는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또 고공비행중인 실업률은 당분간 하락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최근 나타나고 있는 달러 강세는 무역수지 적자를 악화시킬 수 있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미 경제의 회복 신호에도 불구, 상대적으로 더 높은 성장률이 기대되는 신흥국으로 투자를 옮기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모기지협회(MBA)가 발표한 지난주 모기지 신청건수(10일 마감 기준)는 전주 대비 2.3% 줄며, 3주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구매융자 신청과 차환(리파이낸싱) 신청이 각각 5%, 0.7% 감소했는데, 모기지 금리 상승이 직격탄을 날린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주 30년물 모기지 평균금리(고정금리 기준)는 4.84%를 기록, 지난 5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처럼 차환 수요가 감소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모기지담보부증권(MBS) 상환금이 감소, 연준의 국채 매입 규모 역시 줄 것으로 보인다. 바클레이스 캐피탈은 “연준의 재투자 규모 전망을 종전 2780억달러에서 1750억달러로 하향조정했다”면서 “이는 월간 재투자 규모가 80억~90억달러 감소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신용도가 높은 대출자마저 연체로 인해 집을 압류당하고 있다. 3분기 프라임모기지 압류 주택재고율과 주택압류율은 각각 2.45%, 0.91%를 기록해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문제는 실업률이다. 지난달 미국 실업률은 9.8%로 지난 4월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고, 대졸자 실업률 역시 5.1%를 기록하면서 30년래 최고치까지 치솟았다. 이 와중에 해외 투자자들은 미국 대신 신흥국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전일 미 재무부가 발표한 해외자본유출입동향(TIC)에 따르면, 해외 투자자들의 장기자산 순매입 규모는 276억달러로, 전월 772억달러에 비해 급감했다. 단기자산을 포함하면 순매입 규모는 75억달러에 그쳐, 전월 801달러에 비해 현저하게 낮아졌다. 미국 국채와 채권에 대한 해외 순매입 규모도 9월 789억달러에서 10월 235억달러로 급속히 줄었다. 미쓰비시은행의 크리스 루프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의 느린 회복세와 재정적자 우려로, 글로벌 투자자들이 신흥국을 선호하고 있다”면서 “이는 미국 경제에 큰 위험 요소”라고 우려했다. 조해수 기자 chs900@<ⓒ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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