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폭등에 金 수급판도 변화

[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지난 2001년 이후 금값이 450% 폭등하면서 금 수급 판도가 바뀌고 있다. 금 투자가 각광을 받으며 금화 인기가 치솟는 반면 귀금속 장신구 시장에서의 금 수요는 크게 줄었다. 귀금속 컨설팅 업체 GFMS에 따르면 지난해 금 투자 수요가 30년래 처음으로 귀금속업계 수요를 넘어섰다. GFMS는 올해 금 투자 수요는 2092톤으로, 귀금속 업계의 금 수요는 1819톤으로 예상했다. 지난 2000년만 해도 귀금속 업계의 금 수요는 3205톤에 달했으며 금 투자 수요는 49톤에 불과해 어마어마한 격차를 보였다. 전체 금 수요에서 귀금속 업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 80%에서 절반으로 뚝 떨어졌다. 반면 금 투자 수요는 2000년 0%에 가까웠던 것이 현재는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금값이 치솟으면서 사람들은 금괴와 금화, 금 상장지수펀드(ETF) 등 다양한 방식으로 금에 투자하고 있다. 영국은 올해 금화 판매가 지난해에 비해 400% 늘어났다. 영국 조폐국은 밀려드는 금화 수요로 인해 1000년 역사상 가장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조폐국은 “지난달은 월간 기준 사상 최대 판매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와 대조적으로 귀금속 업체들은 금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경기침체 여파로 소비자들이 여전히 고가 제품에 선뜻 돈을 쓰지 않아 가격 인상이 쉽지 않기 때문. 소비자들도 값비싼 금 제품보다는 은이나 가죽 등으로 만든 제품을 찾고 있다. 영국 귀금속 업체의 어니스트 존스는 "가장 인기있는 제품은 은팔찌나 은 팬던트가 달린 가죽목걸이"라고 밝혔다.공수민 기자 hyunh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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