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최준용 기자]그는 의리로 똘똘 뭉친 남자 중의 남자였다. 바로 SBS 인기드라마 ‘자이언트’에서 악당 조필연(정보석 분)의 오른팔이자 충복, 고재춘 역할로 열연하고 있는 배우 윤용현 얘기다.실제로 만나본 윤용현은 극중 강한 캐릭터와 달리 푸근하면서도 자상했다. ‘자이언트’ 종영을 앞두고 서울 중구 초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나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들어봤다.최근 ‘자이언트’의 무서운 상승세가 눈길을 끌고 있다. 철옹성처럼 느껴졌던 국민 드라마 MBC ‘동이’의 아성을 무너뜨린 것은 이미 오래 전 이야기. ‘자이언트’는 ‘동이’와의 경쟁에서 이겨낸 뒤 월화극 부동의 1위 자리를 고수했다. 아울러 연일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시청률 30%를 넘어선 국민드라마 반열에 올랐다.“최근 촬영장 분위기가 상당히 좋다. 하지만 촬영 막바지라서 그 분위기를 제대로 즐길만한 시간적 여유가 없다.”‘자이언트’의 상승세의 중심에는 탄탄한 스토리와 윤용현을 비롯한 배우들의 열연이 뒷받침되고 있다. 윤용현은 ‘동이’와의 대결에서 승리한 것에 대해 쉽게 경험하기 힘든 전무후무한 기록이라고 자평했다.“현대극 대 현대극이면은 모르겠지만 이미 시청층을 확보한 사극을 상대로 그런 역전극을 펼쳤다는 사실 자체가 믿기 힘들고 쉽게 경험하기 힘든 전무후무한 기록일 듯 싶다. 오랜 시간이 흘러도 유쾌한 추억으로 기억 될 것 같다.”윤용현은 이미 대본을 보고 이런 상승세를 예감했다고 전했다. 그는 ‘자이언트’가 상승할 수 밖에 없었던 원인을 분석했다. “사실 배우들은 대본을 보면 ‘아, 시청률이 어느 정도 되겠구나’라고 딱 감이 온다. ‘자이언트’의 경우는 회를 거듭할수록 강해지는 것을 느꼈다. 또 캐스팅 단계에서 감독과 작가님이 그 역할에 딱 맞는 배우들을 적재적소 잘 선발한 것도 드라마 상승세의 이유 중 하나이다.”
이번 드라마에서 윤용현은 정보석을 곁에서 보좌하며 온갖 악행을 저지르는 고재춘 역을 맡아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다. 짧은 비중이지만 그 안에 혼신의 힘을 담아 존재감을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일부 네티즌들은 그의 열연에 ‘미친 존재감’이라 평할 정도다.“사실 드라마 시놉시스를 접했을 때 ‘오랜만에 남자드라마가 나오는구나’고 생각했다. 그 무렵에 여성을 주인공으로 하는 드라마가 붐을 이뤘는데 이와 상반된 분위기의 드라마가 탄생돼 흥미로웠다. 특히 극중 내가 맡게 될 고재춘이라는 역할에 상당한 매력을 느꼈다. 고재춘은 극중에서 악역으로 그려지지만 사실 그 시대의 피해자다. 비록 조필연이라는 주인을 만나게 돼 잘못된 길을 걷지만 그만큼 의리있는 캐릭터는 드물다. 아마 대한민국에 고재춘 같은 사람이 많아지면 세상은 좀 더 괜찮아 졌을지도 모르겠다. 단 올바른 주인을 만났을 때다, 하하.”윤용현이 연기했던 ‘야인시대’ ‘주몽’ ‘대조영’ 등 작품들을 살펴보면 그의 초반 비중은 그리 높지 않음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그의 비중은 점차 높아지다가 마지막 순간에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 그의 연기에 대해 ‘미친 존재감’이라 평하는 것도 무리는 아닌 듯 싶다.“시청자들이 그렇게 평가해주시는 것에 대해 무척 감사하다. 사실 배우는 방송에 많이 출연하고 싶어 한다. 나도 신인 때 무조건 많이 나오는 것이 좋은 줄 알고 활동했다. 하지만 지금은 짧게 나가더라도 시청자들에게 존재감을 심어주기 위해 심혈을 기울인다.”‘자이언트’를 비롯해 윤용현이 맡아왔던 드라마의 배역은 악행을 일삼거나 강한 캐릭터들이 주를 이뤘다. 그로인해 악역 전문 배우라는 이미지가 고착화됐다. 하지만 윤용현은 이런 반응들에 대해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아이러니하게도 사실 나는 그렇게 악역을 한 적은 별로 없다. ‘대조영’과 ‘주몽’을 놓고 봐도 나는 나라를 세우는 개국공신으로 출연했다. ‘야인시대’에서 맡은 신영균 역도 악역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대신 주인공이 하지 못하는 일들을 내가 직접 처리해 그런 인식이 대중에게 쌓인 것 같다.”‘자이언트’에는 주상욱-황정음 커플을 비롯해 이범수-박진희, 이덕화-김서형 등 많은 배우들이 가슴 절절한 러브라인을 형성하며 연기를 펼치고 있다. 이처럼 남녀 배우들의 러브신을 바라보는 윤용현의 마음을 어떨까.“정말 여배우와 가슴 절절한 러브신을 연기하고 싶다. 이제껏 연기하면서 남녀 배우들의 사랑을 갈라놓는 역할만 했지 정작 내 사랑을 챙기지 못했다.(웃음) 이번 고재춘 역할도 매력 있고 좋지만 박상민이 맡은 성모 역은 정말 부럽고 내가 대신 연기하고 싶을 정도로 탐이 났다. 정말 성모 같은 역할을 맡은 배우들은 스태프들에게 감사해야한다. 배우들은 대중의 사랑을 먹고 사는데 나도 그런 역할을 맡아 보고 싶다.”끝으로 윤용현은 배우로서 자신의 최종 목표를 말했다. “대한민국 드라마를 이끌어 가는 이순재 선생님부터 지금 활동하고 계시는 선배님들의 나의 롤모델이면서 목표다. 그 분들처럼 별 탈 없이 연기활동을 오래도록 이어가고 싶다. 마지막 죽는 그 순간까지 조명받고 싶다.”윤용현의 마지막 미소에 비친 연기에 대한 끊임없는 애정과 열정이 앞으로 드러낼 그의 연기 인생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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