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실업률 아직 높다”...양적완화 확대 시사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장이 채권 매입에 의한 양적완화를 당초 6000억달러 규모에서 더 늘릴 수 있음을 시사했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버냉키 의장은 이날 CBS방송의 시사프로그램 ‘60분’ 인터뷰에서 “현재 실업률 추이를 볼 때 보통 수준인 5~6%대로 돌아가기까지는 4~5년이 걸릴 것”이라면서 “채권 매입 규모를 더 늘리는 것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버냉키 의장은 “채권 매입 확대 여부는 이후 경기 전망과 양적완화 프로그램의 효과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지난 3일 발표된 미국 11월 실업률은 예상을 깨고 상승했다. 노동부가 발표한 비농업부문 일자리수는 3만9000개 증가에 그쳐 전문가 예상치에 크게 못 미쳤고 민간부문 일자리도 예상의 30% 수준인 5만개 증가에 그쳤다. 실업률은 11월 9.8%로 상승해 지난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버냉키 의장은 3분기 경제성장률은 2.5%에 그쳤음을 지적하며 “실업률을 간신히 안정시켰지만 아직 민간부문의 자생력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한편 공화당 등에서 제기해 온 인플레이션 우려와 관련해 버냉키 의장은 “과장된 것”이라고 말하면서 연준은 인플레 통제를 우선 목표로 두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앙은행이 통화정책 전환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100% 통제할 수 있다”고 확신하면서 “물가상승률을 2%가 넘지 않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버냉키 의장은 “중앙은행의 역할 없이는 경제가 심각한 디플레이션에 빠졌을 것”이라면서 “연준의 양적완화 조치로 디플레이션 가능성은 상당히 낮아졌다”고 강조했다. 김영식 기자 grad@<ⓒ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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