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은지 기자] 2010년 하반기의 두 영화 '워리어스 웨이(The Warrior’s Way)'와 '라스트 갓파더'는 한국 영화계에 큰 의미를 주는 영화다. 첫번째로 국내의 기획력과 창의성이 할리우드 영화계의 높은 벽을 넘었다는 것과 두번째로 국내와 할리우드의 배우, 스태프가 만났다는 점이다.◆ 국내 기획력 '워리어스 웨이'-한국형 캐릭터 '라스트 갓파더''워리어스 웨이'가 '반지의 제왕' '매트릭스'의 제작자인 배리오스본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이유는 독특하고 창의적인 시나리오 덕분이었다. 동양과 서양의 문화가 절묘하게 조화된 멋진 스토리는 할리우드 시스템에서 영화를 만들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고, 직접 시나리오를 기획한 한국의 신인감독에게는 연출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디워' 심형래 감독의 '라스트 갓파더'는 한국형 캐릭터 '영구'로 할리우드 공략에 나선다. 영구가 마피아 대부의 숨겨진 아들이었다는 설정의 '라스트 갓파더'는 한국을 넘어, 할리우드를 웃길 코미디를 보여줄 예정이다.'닌자 어쌔신'이나 '지.아이.조'에서 한국배우가 기존 할리우드 영화에 출연한 정도에 그쳤다면, 애초부터 한국의 기획력으로 만든 '워리어스 웨이'와 '라스트 갓파더'는 대한민국 글로벌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국내 배우, 감독-할리우드 스태프, 배우'워리어스 웨이'는 제프리 러쉬, 케이트 보스워스, 대니 휴스턴 같은 연기파 배우들이 작업한 영화였다. 그 가운데서 장동건이 할리우드 영화에서 당당하게 주연을 맡을 수 있었던 것은 대단한 일이다. 무엇보다 '친구' '태극기 휘날리며' 같은 영화로 장동건이 배우로서 실력을 입증 받았기 때문이고, 영화 속 전사 캐릭터를 표현하기에 가장 적합한 배우였기 때문이었다. 또 이승무 감독이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할리우드 영화계에서 메가폰을 잡을 수 있었던 이유는 그의 기획력이 뛰어났기 때문이다. '그놈 목소리' '얼굴없는 미녀' '파주' 같은 작품으로 인정받은 김우형 촬영감독도 제작현장에서 발군의 실력을 보여줬다. 또한 '워리어스 웨이'는 아카데미 수상에 빛나는 1급 할리우드 스태프들이 대거 함께 했다. '마지막 황제'의 의상담당 제임스 애치슨,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의 미술감독 댄 헤나, '킹콩'의 특수효과 담당 크리스찬 리버스 등이 이들에 해당된다.한국형 캐릭터 영구를 주연으로 내세운 '라스트 갓파더' 역시 심형래가 감독과 주연을 동시에 맡아 더욱더 화제인 작품이다. 이 영화에도 헐리우드의 내로라하는 배우, 스태프들과 함께 작업한다는 점에서 '워리어스 웨이'와 같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저수지의 개들' '펄프 픽션'의 명배우 하비 케이틀, '토이 스토리'로 아카데미 각본상 후보에 오르고 '에반 올마이티' '열 두 명의 웬수들' 등을 집필한 조엘 코헨과 알렉 소코로브 콤비가 각본을 맡았다. 이렇듯, 세계 최고의 영화 시스템을 갖춘 할리우드에서 최고의 스태프들과 한국의 스태프들이 실력을 겨루며 함께 작업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두 영화 모두 큰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스포츠투데이 이은지 기자 ghdpssk@<ⓒ아시아경제 & 재밌는 뉴스, 즐거운 하루 "스포츠투데이(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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