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호기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가운데)이 1일 오후 서초동 삼성사옥에서 열린 '2010년 자랑스런 삼성인상'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해 홍라희 여사(왼쪽), 딸 이부진 에버랜드 전무(오른쪽) 등과 함께 행사장으로 향하고 있다.<br />
2일 삼성에 따르면 지난 10월 중순 이 회장이 '젊은 조직론'을 설파한 이후 11월 한달 동안 마이싱글은 '창의' 및 이의 근간이 되는 '상상력'의 중요성을 7회나 강조했다. 근무일수(22일) 중 3분의 1을 창의에 할애한 셈이다.11월 1일에는 미국 발명가의 명언을 인용, '다니던 길에서 벗어나 숲속으로 몸을 던져라, 그러면 전에 보지 못한 무언가를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했고, 삼성필아모닉오케스트라의 정기연주회 소식을 전하면서도 음악은 '상상력'에 날개를 달아준다고 부연했다. 또 호두 사진을 배경으로 '편견을 깨면 아이디어가 보인다'거나 '꿈만 꾸지 말고 도전하면 기적을 이룰 수 있다'는 수퍼스타K4인방의 멘트로 임직원들에게 상상력의 실행을 권하기도 했다. 삼성기술전 소식을 게재하면서는 '내년에는 뭘 먹고 살지?'라는 제목을 달아 미래성장동력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특히 지난달 29일에는 붉은 색깔의 미래(Future)라는 글을 배경으로 다가올 변화를 직시해 미래에 대비하라고 직접 강조했다.이같이 삼성이 임직원 전체에 창의성 도출을 주문하고 나선 것은 새로운 아이디어는 소수에 의해 창출되는데 뚜렷한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노용진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업 창의성을 제고시키려면 창의적인 몇 사람을 찾아내는 게 아니라 대다수 구성원이 각자 자신의 업무 현장에서 창의적 아이디어를 찾아낼 수 있도록 자극해야 한다"고 말했다.한편 이 회장의 창의경영 경영방침에 따라 향후 조직개편에서 재무통보다는 기획전문가들이 날개를 달 공산이 높아졌다. 이미 후선으로 물러난 이학수 삼성물산 고문과 김인주 삼성카드 고문, 사표를 제출한 최광해 전 부사장 등이 전통 재무전략가라는 점이 단적인 예다. 승진이 확정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에 대해서도 이 회장이 '(경영의) 폭이 넓어 질 것"이라면서도 "자기 능력껏 하겠죠"라고 답한 것은 특정부문에 얽매이지 않고 젊은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총괄개념의 경영행보를 시사한 것으로 재계는 분석하고 있다.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이 '젊은 조직(리더)-빠른 적응력-폭넓은 인사-빠른 10년 대비' 언급을 통해 창의경영을 위한 포석을 깔아 왔다"며 "조직개편에서 향후 10년을 대비하는 인재풀이 드러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