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 넘게 육지로 대피...긴급 구호품·비상식량 속속 도착 '누구한테 주나'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지난 23일 북한군의 기습포격에 연평도가 초토화되자 주민들의 절반 이상이 섬을 버리고 육지로 대피하고 있다. 해경에 따르면 23일 포격 이후부터 24일 오전 2시까지 연평도 주민 394명이 어선 19척을 이용해 인천으로 대피했고, 현재도 주민 346명이 해경함정 2척을 이용, 인천으로 향하고 있다. 이들은 인천해경 전용부두에 도착한 뒤 연안부두의 한 대형사우나에 임시 수용될 예정이다.거기에다 사건 초기 여객선을 타고 인천으로 대피한 이들까지 합치면 800명 이상이 연평도를 빠져 나왔다. 연평도에 남아 있는 주민들은 약 760명 가량으로 절반이 조금 못 된다. 이들은 현재 11개소의 대피소에 분산 대피해 있다. 한편 주민들과 응급ㆍ복구에 나선 이들을 돕기 위한 비상식량과 구호품도 속속 도착하고 있다. 인천시와 전국재해구호협회가 긴급 마련한 구호품 2000상자를 실은 500t급 해경 경비함정이 24일 오전 2시께 현지에 도착했다. 인천적십자사가 지원한 생수 3천병과 컵라면 2천개, 구급낭 300개, 빵 500개, 우유 2천12개, 응급구호세트 3550개 등도 현지 주민들에게 보급됐다. 옹진군도 이날 오전 행정선과 1590t급 화물선을 이용해 구호 식량과 복구 인력.장비 등을 수송했으며, 해경함정 1척도 라면 2000박스와 난로 30개, 복구 인력 45명 등을 싣고 오전 9시께 인천을 출발해 연평도에 도착했다. 인천시는 지난 23일 오후 5시 송영길 시장 주재로 통합방위협의회 실무위원회를 열고 '을종 사태'를 선포한 후 24시간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다. 송 시장은 24일 오전 2시께 연평도에 도착해 연평도 주민들을 위로하고 현지 복구책을 지원한 후 오후 2시쯤 연안부두로 돌아와 시청으로 복귀했다. 송 시장은 "해상에서 벌어진 1·2차 연평해전과는 달리 이번에는 민간인 거주 지역에 포탄이 떨어져 주민들이 크게 동요하고 있다"면서 '주민 안정화'에 중점을 두고 인천-연평간 여객선 운항 재개와 현지 대피소 개.보수 등을 중앙 정부에 건의하는 한편, 시 차원의 대책도 마련해 즉각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옹진군도 비상상황실을 설치해 24시간 체제로 가동 중이다. 옹진군은 지난 23일 오후 3시를 기해 최현모 부군수를 실장으로 하는 상황실을 꾸리고 각 실과소와 7개 면의 간부 공무원을 대상으로 비상연락체제를 유지하도록 조치했다.한편 행방불명된 것으로 알려진 주민 2명의 소재가 파악됐다. 인천경찰에 따르면 연평고등학교 학생 A(17)양은 23일 오후 5시10분께 '인천행 피난선' 중 한 곳에 몸을 실어 현재는 인천 모처에 있다. A양과 함께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던 남자 노인은 포격으로 경상을 입고 보건소에서 치료를 받은 뒤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김봉수 기자 bs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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