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디 구인난에 남자 캐디 급증, 외국인 캐디도 섭외대상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골프장에 젊은 여성 경기도우미(캐디)가 줄어들고 있다. 10년 전 20대 초, 중반의 여성이 대부분이던 추세가 지금은 평균 연령 30대를 훌쩍 넘어섰고, 40세가 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신입이 없다는 이야기다. 반면 남성 캐디는 오히려 나날이 늘고 있다. 캐디는 특별한 기술 없이 입문해도 조금만 노력하면 비교적 고수익이 보장되는 '괜찮은' 직종으로 꼽혔지만 최근에는 수급에 애를 먹고 있다. ▲ "캐디 구합니다~"= 골프장의 연중 고민거리 가운데 하나가 캐디 수급이다. 구하기도 힘들고, 이직률도 높기 때문이다. 캐디라는 직종의 특성상 새벽에 나와야하고, 휴일이 일정치 않고, 계절에 따라 수입이 다르다는 게 1차적인 요인이다. 골프장에서는 그래서 캐디가 다른 신입 캐디를 추천하면 상품권을 보너스로 지급한 사례도 있다. 임재현 여주그랜드골프장 차장은 이에 대해 "국내 골퍼들이 대부분 젊은 여성을 선호하지만 시대의 흐름이 달라지고 있다"면서 "여성 캐디가 고령화되고, 남성 캐디가 늘어나는 건 앞으로의 대세"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캐디는 사실 골프장의 서비스 수준을 가늠하는 중요한 잣대라는 점에서 아주 중요하다. 이 때문에 고가의 회원제 골프장일수록 학력 등 일정 기준을 통과한 캐디를 유지하려고 애쓰고 있고, 또 지속적인 교육 등으로 수준을 지키려고 공을 들이고 있다. 실제 강원도 고성 파인리즈골프장은 캐디에게 일정 수입을 보장하고, '캐디의 프로화'를 통해 활로를 개척하고 있다.▲ "이제는 남성이 백 멘다"= 하지만 골프장 입장객이 들쭉날쭉한 골프장일수록 갈수록 이직률이 높아지고 있다. 그래서 남성 캐디가 등장했다. 처음에는 프로지망생들 위주로 간간이 눈에 띄다가 청년 취업난으로 지원자가 크게 늘어 이제는 70곳이 넘을 정도로 채용 규모가 확대됐다. 용평과 오크밸리, 하이원, 떼제베, 한탄강, 은화삼, 다이너스티, 비에이비스타, 해슬리나인브릿지 등에서 남성 캐디를 만날 수 있다. 이 가운데 용평과 한탄강 등은 남성캐디가 8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골프장 관계자는 "남녀 비율을 적정하게 맞추고 싶지만 여성 캐디는 결혼으로 그만두거나 더 나은 조건으로 이직하는 경우가 잦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남성 캐디의 강점은 일단 체력적으로 문제가 없고, 골프를 배우려는 의지도 강해 업무 습득도 빠른 편이라는 점이다. 주중에는 여성 골퍼가 많아 남성 캐디의 선호도가 점차 높아진다는 것도 반갑다. 남성캐디와 함께 제주 쪽에서는 외국인 캐디 모집도 활성화되고 있다. 2년 전부터 조선족 캐디를 정식으로 고용하기 시작했고, 점차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충청도의 한 골프장에서 시도했던 외국인캐디는 언어장벽 문제로 흐지부지됐다. 우즈베키스탄 등지에서 한국으로 이주해 온 여성을 캐디로 고용했는데 캐디가 4명의 골퍼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예전과 달리 장점보다 단점이 부각되고 있는 이 직업군에 대해 다양한 복지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손은정 기자 ejs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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