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하우스에서] '새 강자가 나타났다~' 조윤지

2010년 KLPGA투어 신인왕을 예약한 조윤지가 카메라를 향해 환화게 웃고 있다. 사진=KLPGA제공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운동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신인왕' 타이틀을 눈앞에 둔 조윤지(19ㆍ한솔). 스포츠가족의 든든한 지원 아래 투어에 데뷔해 곧바로 1승을 올리는 만족스러운 루키시즌을 보냈다. 신인이지만 부모를 통해 '스포츠'에 대한 정의를 일찌감치 배워버린 조윤지였다. 그래서 더 앞날이 창창해 보이는 조윤지를 최근 제주 해비치골프장 클럽하우스에서 만났다. ▲ 물려받은 '끼와 정신'= 가족 얘기를 안 할 수가 없다. 아버지가 바로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감독 대행을 지낸 조창수씨(61), 어머니는 여자프로배구 GS칼텍스 감독을 맡고 있는 최초의 여성감독 조혜정씨(57)다. 언니 조윤희(28ㆍ토마토저축은행) 역시 KLPGA투어에서 '자매골퍼'로 활약하고 있다. 조윤희의 남편도 골프선수다. "어릴 때부터 수영과 테니스, 쇼트트랙 등 다양한 스포츠를 접했다"는 조윤지는 "초등학교 때는 쇼트트랙 전국대회에서 1~ 3위 한 번씩은 다 수상한 경력도 있다"면서 "부모님이 (내) 심리 상태를 잘 이해해주셔서 편안하다"고 했다. 물론 단점도 있다. "(부모님이) 최고의 자리에 계시던 분들이라 그 만큼 잘해야 한다는 부담도 크다"고 덧붙였다.초등학교 6학년 때 언니를 따라 골프연습장에 갔다가 골프 쪽으로 눈을 돌렸다. 9살 터울의 언니가 먼저 골프에 입문했던 터라 졸졸 따라다니다 재미를 느낀 셈이다. 아마추어 때부터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했다. 조윤지는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대회에 출전하기 시작했는데 '톱 10'이면 잘했을 정도로 그저 그랬다"고 말했다.
▲ "한 만큼 보상받지요"= 조윤지는 지난해 KLPGA 2부 투어에서 2승을 거두며 상금왕에 올랐다. 투어에 합류한 올해는 8월 볼빅여자오픈에서의 우승을 비롯해 차곡차곡 모은 포인트로 불과 1개 대회를 남겨둔 17일 현재 신인왕을 예약했다. 프로선수로서는 최고의 수순을 밟고 있지만 "해마다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정도"라고 겸손한 자세다. 비결은 연습뿐이다. 조윤지는 "어머니는 한 만큼 대가가 주어지는 게 바로 스포츠라고 말씀하셨다"면서 연습 때마다 이 점을 깊이 새긴다고 한다. 270야드를 때리는 드라이브 샷이 장기지만 연습은 "퍼팅에 특히 공을 들이는 편"이라면서 "기본적으로 경기가 없는 날에는 2시간 반, 많을 때는 4, 5시간을 한다"고 소개했다. 언니의 그늘도 무시할 수 없다. 언니 조윤희는 KLPGA 선수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나서야(?) 하는 자리에 있는 언니는 그러나 동생에게는 부담이 되기도 한다. 조윤지는 "신인이라 잔뜩 겁먹고 투어에 들어온 데다 언니가 있어 오히려 더 조심스러웠다"면서 "내가 잘못하면 언니까지 욕을 먹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골프라는 게 스코어에 대한 스트레스가 가장 많지만 우승 한 번이 그 모든 것을 보상해주더라"며 "힘든 상황도 더 큰 행복을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는 신인답지 않은 가치관도 내비쳤다. 조윤지는 내년 계획에 대해서는 "어떤 선수가 되겠다는 모델을 만들지는 않는다"며 "열심히 하다가 기회가 오면 더 큰 무대로 나갈 것"이라고 대답했다. ▲ 조윤지의 '비밀병기'= 모두 캘러웨이 제품이다. 디아블로에지 8.5도, 플렉스 S 드라이버로 장타를 만든다. 드라이브 샷 평균 비거리 부문 9위(251.89야드)에 올라 있다. 우드는 디아블로 15도, 18도, 21도 3가지다. 캘러웨이 X포지드아이언이 투어 3위(77%)의 그린적중률을 자랑한다. 4번부터 피칭웨지, 52도, 56도 웨지다. 퍼터는 블랙시리즈 투볼퍼터, 볼은 투어is 4피스다. 손은정 기자 ejs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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