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은정기자
로라 데이비스는 라운드 후 골프백을 라커룸 탈의실에 그대로 놓아둔다.
▲ '쿨'한 성격 그대로= 데이비스의 경기 모습은 그다지 진지해보이지는 않는다. 연습스윙도 많지 않고 퍼팅하는 시간 역시 다른 선수들에 비해 절반이다. 도대체 긴장은 하는 걸까?하지만 "속은 까맣게 타들어간다"는 의외의 대답이다. "긴장될 때마다 이리저리 많이 걷는다. 그린 위에서 (내가) 서성거리면 중압감을 많이 받는다는 의미다"라며 웃었다. 이번 대회 하루 전날 그는 연습라운드도 하지 않고 하루 종일 방을 지켰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봤다. 골프는 물론 축구 등 모든 스포츠를 좋아한다"는 데이비스는 "이메일을 확인하는 등 노트북과 노는 시간도 많다"면서 "코스에서 오래 기다리는 게 싫어서 연습은 생략했다"고 했다. 요즘 말로 '쿨(cool)'하다. ▲ 우승의 동력은 "긍정적인 생각과 자신감"= 데이비스는 그러나 실전에서는 '진지한 모드'다. 사실 올 시즌 LET에서 무려 4승을 올리며 20대의 젊은 선수들 사이에서 '상금랭킹 2위'에 오르기 위해서는 남모르는 노력이 필요하다. 데이비스는 "긍정적인 생각과 자신감이 우승을 더 많이 가져다 줬다"면서 "골프에서는 이 두 가지가 없으면 절대 우승할 수 없다"고 밝혔다. 데이비스에게 골프는 '경쟁이자 놀이'다. "언제나 우승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한 계속 대회에 출전할 것"이라는 데이비스는 "프로선수에게는 경쟁을 즐기는 자세도 중요하다"고 골프에 대한 강한 애정을 보탰다. ▲ 데이비스의 '비밀병기'= 장타자답게 우드가 없다는 게 독특하다. 퍼터를 제외한 모든 제품은 스릭슨으로 구성됐다. 드라이버는 7.5도, 샤프트 플렉스는 S다. 아이언은 스릭슨 Z-TX 모델로 3번부터 피칭웨지, 52, 56, 60도 웨지다. 퍼터는 스카티카메론, 볼은 스릭슨 Z스타를 사용한다. 손은정 기자 ejs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