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꼴찌 통신株, 오늘은 상승률 No.1

KT·SKT 등에 기관 매수세 몰려..'스마트폰' 비중 확대로 실적 청신호

[아시아경제 이솔 기자]'만년 꼴찌' 통신업종이 이렇다 할 주도주가 부재한 9일 코스피 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였다. 전체 코스피 시장에서는 700억원 넘게 팔아치운 기관투자자들이 통신업종에서는 165억원 이상을 사들이며 오름세를 이끌었다.9일 통신업종지수는 전날 보다 5.84포인트(1.92%) 오른 309.72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업종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로 KT가 3.35%, SK텔레콤이 1.16% 올랐다. LG유플러스는 0.28% 상승했다.이날 통신업종의 선전을 이끈 것은 기관 투자자들였다. 국내 주식형 펀드 환매 압력에 직면한 투신권을 중심으로 전체 코스피 시장에서는 700억원 이상(이하 잠정치)을 순매도했지만 통신업종은 164억원 규모를 순매수했다. 이날 기관은 화학(425억원), 운수창고(257억원), 통신(164억원), 철강금속(113억원)업종에 집중 러브콜을 보냈다. 통신주 선전에 불을 붙인 것은 KT다. KT는 이날 KTF와의 합병 이후 가장 우수한 분기 매출액을 발표하며 기관투자자들의 순매수 상위종목 5위에 이름을 올렸다. KT는 3분기 매출액 5조2334억원, 영업이익 594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보다 각각 9%, 44% 늘어난 규모다. 매출액은 지난해 6월 KTF와 합병한 이후 최대 규모다. 유선전화 부문을 뺀 무선, 인터넷, 데이터 등 전 사업부문의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늘어났다. 무선 부문 매출은 '아이폰'을 비롯한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해 지난해 3분기 보다 17%, 지난 2분기 보다 10% 늘어났다.KT의 '아이폰 효과'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증시 전문가 대부분이 통신주의 투자매력을 스마트폰 확대를 꼽고 있는 덕이다. 황승택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년 통신서비스 업체들의 펀더멘털 개선 가능성에 대한 기대는 그 어느 때 보다 높다"며 "스마트폰 판매 증가로 인한 무선인터넷 매출 증가로 전체적인 펀더멘털 개선 폭이 클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하나대투증권은 스마트폰 가입자 비중이 올해 말 13%, 내년 말 36%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스마트폰 가입자 증가에 따라 가입자당 매출액은 10%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11월 중 출시될 태블릿PC 역시 통신업체에는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데이터를 많이 사용하는 기기의 특성 상 스마트폰에서 나타나고 있는 데이터 매출 성장세가 가속화될 수 있어서다. 또 휴대폰에 더해 태블릿PC까지 사용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날 것이라는 점에서 가입자 수의 확대도 가능하다. 한편 보유비중 제한 규정(49%)에 따라 KT, SKT를 더 이상 사담을 수 없는 외국인은 최근 통신사 ADR(미국 주식예탁증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김회재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KT와 SKT의 ADR이 연중 최고점을 향해 상승하고 있다"며 "외국인이 원주를 매수하기는 불가능한 상황에서 통신주를 좋게 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솔 기자 pinetree19@<ⓒ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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