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中 금융업 글로벌 파워 높인 '스타행장'

주목받는 기업인-장젠칭 중국공상은행장기업공개 통한 증시상장 성공동남아시아 시장 확대 기회로

장젠친 중국공상은행(ICBC) 행장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중국공상은행(ICBC)의 장젠칭(姜建淸)은행장을 만나면 첫 눈에 전형적인 학자풍이 확 느껴진다고 한다. 온화해 보이는 표정에 능숙한 영어 실력으로 어려운 지식을 일반인들이 들어도 금방 알 수 있을만큼 쉽게 풀어 설명하는 재주가 매우 뛰어나다는 것이 중론이다. 중국 금융업의 미래를 책임 질 젊은 리더라는 선입견을 가진 사람들이 놀라워하는 특징 중 하나다.ICBC는 현재 중국 최대 은행이자 중국을 상징하는 금융기관으로 자리매김됐다. 2009년말 기준, ICBC는 38만6723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중국 전역 1만6232개 지점, 162개 해외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22개국, 1504개 해외 네트워크를 통해 36만10000개 기업 고객과 2억1600만명의 개별 고객에게 인터넷 뱅킹, 전화 금융 등 광범위한 금융상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중국 주요 도시의 거리를 지나다 보면 어김없이 ICBC 지점이 눈에 들어온다. 한국의 KB국민은행 만큼이나 중국 인들에게 친숙한 은행이기 때문이다.ICBC는 지난 10년 사이에 이처럼 괄목할만한 성장을 일궈냈으며, 바로 장젠칭 행장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1953년 2월생으로 상하이에서 태어난 장젠칭 행장은 젊은 시절, 허난 탄광에서 3년간 근무한 후 1979년 상하이로 돌아와 본업인 은행업과 인연을 맺었다. 이때부터 그는 일과 공부를 병행하며 자신의 능력을 키운다. 1984년 상하이 재경대학을 졸업한 뒤 미국 컬럼비아 대학을 거쳐 상하이 자오퉁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금융업 실무 경험에 대학에서 쌓은 금융이론을 융합해 수 많은 연구학술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1984년 ICBC가 설립되면서 상하이 지점 판공실 부주임으로 자리를 옮겼다. 1993년 상하이 푸둥 지점 부행장과 상하이지점 부행장, 1995년에는 상하이 협력 은행장, 1997년 상하이시 지점 행장을 맡았으며, 1999년 7월 당위원회 부서기, 부행장을 거쳐 2000년 2월 중국의 4대 대표은행 행장중 가장 젊은 당서기, 행장이 됐다.장첸징 행장이 부임한 직후 중국은 21세기를 맞아 경제후발국에서 주도국으로 전환하는 급성장 시대를 맞이 하게 된다. 이듬해인 2001년 중국은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은 달리는 중국경제에 날개를 달아준 격이었다. 하지만 급성장이란 햇볕속에 가려진 그늘에서는 서서히 부실이라는 상처가 불거지기 시작했다. 특히 금융업이 그랬다.ICBC와 건설은행, 뱅크오브차이나, 농업은행 등 4대 대표 은행들은 한국과 달리 국가가 운영했다. 국가가 막대한 재정 지원을 해주다 보니 방만한 운영은 불보듯 뻔한 일이었고, 이로 인해 전 은행이 적자에 허덕이는 사태로까지 치닫게 됐다. 정부 통제하의 계획경제에서 자유주의 시장경제 체제에 갑자기 알몸으로 던져진 중국은행들은 글로벌 금융기관과의 경쟁에서 도태될 위기에 처하게 됐다. 이에 중국정부는 국유은행의 개혁을 추진키로 하고 민간 경영기법을 도입하게 된다. 이러한 방안중 하나가 바로 기업공개(IPO)를 통한 증시 상장이었다.ICBC의 설립 때부터 몸담아오며 ICBC의 사정을 가장 잘 알고 있었던 장젠칭 행장은 행장 부임 초기부터 조용하지만 적극적으로 은행의 개혁을 추진하며 체력을 쌓아왔다. 2006년 10월 27일 장젠칭 행장의 ICBC는 IPO를 통해 당시 사상 최대 규모인 219억달러의 자금을 끌어들이며 세계 주식시장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앞서 IPO를 추진한 뱅크 오브 차이나와 건설은행이 중국 본토 A증시에만 상장한 데 비해 ICBC는 A증시와 홍콩에서 동시 상장해 성공을 거뒀다.IPO를 통해 막강한 자금을 끌어들인 ICBC는 이를 기반으로 중국 본토를 넘어 해외시장에 계속 세력을 확장했다. 영국의 금융 전문지 '더 뱅커'의 올해 7월호 보도에 따르면 ICBC는 지난해 세계 1000대 은행중 7위, 아시아권서는 1위를 기록했으며, 전세계 은행 중 가장 많은 245억달러의 세전이익을 올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이익을 냈다는 것이다.세계 금융계를 대표하는 스타로 부상한 장젠칭 행장의 눈은 동남아시아로 향해 있다. 장젠칭 행장은 이번 서울 G20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해 최근 추진하고 있는 동남아 시장 사업에 대한 견해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채명석 기자 oricms@<ⓒ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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