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NHN이 운영하는 게임포털 한게임이 성장이 정체되고 있는 게임 사업의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 '스마트폰 게임'이라는 칼을 꺼내 들었다. 이를 위해 향후 3년간 1000억원을 투자할 계획도 발표했다. 하지만 스마트폰 게임을 통한 당장의 수익 실현은 어려울 전망이다.NHN(대표 김상헌)의 게임 포털 한게임은 지난 2일 향후 스마트폰 게임 시장 공략을 위해 1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올해 들어 지속적으로 매출이 감소하고 있는 게임 사업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게임은 자회사를 포함한 연결실적으로 1분기 1732억원, 2분기 1682억원, 3분기 1440억원의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결국 수익의 많은 부분을 차지했지만 사행성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웹보드 게임 부문에서 성장보다는 건전성 강화를 선택하고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는 스마트폰 게임을 통해 다시 성장의 물꼬를 트겠다는 것이다.김상헌 NHN 대표도 "웹보드게임에 대해서는 건전성을 중심으로 한 보수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환경이 변화하지 않는 한 성장을 기대하지 않고 있다"며 "게임 부문의 성장은 스마트폰 게임 쪽으로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이는 스마트폰 게임을 통해 전체 게임 사용자층을 확대할 수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한게임에서 스마트폰 게임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채유라 부장은 "기존 일반 휴대폰 기반 모바일게임이 10대 사용자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었다면 스마트폰은 중년층과 여성층을 포함한 다양한 사용자들에게 확산되고 있어 기존의 게임 사용자가 아닌 다른 사용자층도 게임 사용자로 등장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게임은 스마트폰용 게임 포털 '한게임'을 구축해 스마트폰에서도 PC기반 온라인게임 수준의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현재 단일 게임 애플리케이션 위주인 스마트폰 게임 서비스를 여러 명의 이용자들이 네트워크를 통해 여러 게임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서비스 환경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한게임은 이를 통해 우선 기존 PC온라인 게임 콘텐츠를 중심으로 스마트폰용 게임을 선보이고 오는 2011년까지 스포츠, 역할수행게임, 소셜 네트워크 게임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선보일 계획이다. 하지만 한게임이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폰 게임 사업은 1000억원의 투자가 완료되는 3년 뒤에야 비로소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폰'이라는 칼이 강하기는 하지만 아직 단련을 거치지 않아 칼날은 무디다는 얘기다. 한게임 정욱 대표 대행은 "모든 게임을 무료로 서비스할 계획이기 때문에 당장 2011년에는 매출 목표가 없지만 향후 단계적인 부분 유료화와 광고 등으로 수익 모델을 찾아 가겠다"고 설명했다. 기존 스마트폰 게임이 주로 유료 다운로드를 통해 수익을 올리는 구조였다면 한게임은 온라인게임의 사업 모델을 도입해 게임 포털을 통한 무료 게임 서비스와 부분 유료화를 실시하겠다는 것이다. 스마트폰 콘텐츠를 통한 수익구조가 아직 안정되지 않았다는 점도 문제. 현재 앱스토어 등 오픈마켓에 등록된 게임은 사전심의에서 제외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는 '게임 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게임법)' 개정안이 처리되지 않고 있고, 오는 2011년 스마트폰 게임을 포함한 국내 전체 모바일게임 시장 규모도 5000억원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한게임은 시장의 확대를 기대하고 있지만 당장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는 어려운 셈이다.1000억원의 투자금으로 미뤄 볼 때 양질의 스마트폰 게임을 빠른 시간 안에 개발해 국내 시장에 큰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되지만 이는 유료 게임을 판매하고 있던 기존 중소 개발사들의 수익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스마트폰 게임을 개발하고 있는 기존 업체 관계자는 "한게임의 투자는 전체 스마트폰 게임 시장을 활성화 시킬 것으로 보이지만 온라인게임과 스마트폰 게임은 기획부터 개발까지 다른 점들이 많다"며 "특히 글로벌 오픈 마켓 시장으로 대변되는 세계 스마트폰 게임 시장에서는 한게임의 브랜드 파워나 막대한 투자보다는 게임 콘텐츠가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철현 기자 kch@<ⓒ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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