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왕비의 태교 음식 '석이', 천연소화제 '능이', 굼벵이는 염증 치료에 특효가 있다. 우리 조상들이 자연에서 구하는 다양한 생물자원을 식용 뿐 아니라 약재로 활용한 사례가 소개됐다.국립생물자원관은 올해 4월부터 전남 구례, 경남 하동 등 지리산 인근 지역을 대상으로 `자생생물의 전통지식 조사·연구사업'을 벌여 민간에서 구전되는 생물자원 7044종의 다양한 활용법을 알아냈다고 2일 밝혔다.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참나무 뿌리에 균생하는 능이버섯은 살짝 데쳐서 먹으면 고기 먹고 체했을 때 소화제로 효능을 발휘한다.
석이
왕비의 태교음식으로 쓰인 석이(石耳)는 엽장지의류 식물로, 부패하기 쉬운 여름철 음식에 넣어 식중독을 예방하는 데 쓰였다.바위에 붙어 자라는 모습이 귀처럼 생겼다 해서 이름 붙여진 석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자원관은 설명했다.우리나라 전역에 분포하는 곤충인 땅강아지는 배탈, 설사와 장 기능 질환에 다양하게 사용됐으며, 특히 말려서 가루를 내 복용하면 변비 치료에 특효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사마귀 알집은 인두 점막이 붓고 헐어 목이 쉬는 인두염에 사용한 민간요법이 알려져 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알집을 모아 달인 물을 마셔 변비를 치료한 것도 새롭게 알아냈다고 자원관은 전했다.초가지붕이나 볏짚, 두엄에 주로 자라는 굼벵이는 호박과 함께 삶아 으깨어 환부에 직접 바르거나 말려서 만든 환을 복용하면 염증과 다친 곳을 아물게 하는 데 효과가 있다.이밖에도 장기 보관이 어려운 도토리묵은 잘게 썰어 말려서 묵말랭이로 보관했다가 다시 불려 무쳐 먹었고, 가죽나무 잎은 지역에 따라 쌈, 장아찌, 전 등 7가지 방법으로 먹는 등 다양한 조리법도 소개됐다.자원관 관계자는 "민간에서 내려오는 전통지식은 신약 개발, 생물산업의 신소재 발굴 등에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며 "구전 지식을 계속 발굴해 자료집으로 만들고 데이터베이스화하는 작업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김승미 기자 askm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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