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는 내년부터, 두산·볼보 ‘글로벌 톱3 大戰’

10년 만에 맞붙는 안토니 헬샴-석위수 사장“2011년 지속성장의 해” 건설기계 선의의 경쟁

안토니 헬샴 두산인프라코어 건설기계 부문 사장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준비는 끝났다. 이제 시작이다."안토니 헬샴 두산인프라코어 건설기계 사업 사장과 석위수 볼보건설기계코리아 사장. 지난 1998년 볼보그룹이 삼성중공업 건설기계 부문을 인수할 당시 헬샴 사장은 한국지사장, 석 사장은 생산담당 이사로 한솥밥을 먹었던 사이다.2009년 11월 석 사장이 한국인 최초로 볼보그룹 CEO가 됐고, 볼보그룹을 떠난 헬샴 사장이 올 4월 두산에서 새 인생을 시작하며 10년 만에 두 사람은 경쟁자로 다시 만났다.업계의 이목이 집중됐지만 지난 6개월 동안 이들은 외부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인고와 준비의 시간이 끝난 듯, 최근 두 CEO는 본격적인 움직임을 시작했다.헬샴 사장은 두산으로 온 뒤 처음으로 회사 사보 '원 두산(One Doosan)' 최근호 CEO 메시지 코너에 글을 올렸다.글을 통해 헬샴 사장은 "두산에서의 지난 반년 동안 전 세계 사업장을 둘러보며 두산을 특별한 회사로 만들고자 열정을 쏟고 있는 수 많은 임직원들을 목격할 수 있었다"며 "노르웨이 목시, 중국 옌타이, 미국 파고에서 직원들과의 만남을 통해 우리 임직원들에게는 열정과 헌신을 공유하고 있다는 점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헬샴 사장은 볼보 재직 시절 다양한 민족들이 얽힌 글로벌 기업이었던 그룹 구성원들을 하나의 공감대로 묶는 수완을 발휘하며 볼보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인물이다. 마찬가지로 유럽과 중국, 미국에 걸쳐 광범위한 사업을 진행하는 두산에서도 건설기계사업 못지않게 각 구성원을 하나로 묶는 비전 '원 두산'을 전파하는 역할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그는 "2011년에도 이를 지속 확충해 성장을 촉진해 나가야 하며, 건설기계 사업부문은 중장기 계획(LRP)을 마무리 짓고, 가용 자원과 역량을 재정비해 전 세계 모든 권역에서 시장 점유율과 수익을 확대해 두산의 성장을 이끌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두산인프라코어는 최근 연간 4000대의 건설장비를 생산할 수 있는 군산공장을 준공했다. 인천공장 1만3000대, 옌타이공장 2만5500대, 벨기에공장 2500대 등을 합쳐 연산 총 4만5000여대의 글로벌 생산능력을 확보한 두산인프라코어는 오는 2014년 건설기계 분야 글로벌 톱3로 진입한다는 방침이다.

석위수 볼보그룹코리아 대표이사

석 사장의 볼보건설기계코리아는 이달 들어 2010년도 대졸신입사원 모집 공고를 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 이후 2년 만이다. 주력시장이었던 유럽 건설경기가 극심한 침체를 겪으며 실적이 곤두박질 친후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편 볼보건설기계코리아가 직원을 모집한다는 것은 이제 본격적인 재도약을 시작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이는 실적으로도 나타나고 있다. 볼보그룹에 따르면 올 1~9월까지 건설기계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하며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굴삭기 부문이 포함된 중장비 사업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1% 급증하며 전체 매출 성장을 주도했다."하나가 팔리면 하나를 만든다(SOMO, Sell the one, Manufacture the one)"를 핵심으로 하는 '창원식 경영 시스템'을 개발한 석 사장의 철저한 관리 경영이 이룬 성과다.볼보건설기계코리아는 또한 올해 200억원 규모로 잡은 설비투자를 내년에는 두세 배가량 더 늘릴 계획이다. 이를 통해 두산인프라코어보다 한발 앞서 오는 2012년까지 글로벌 건설기계 업계 톱3로 재도약한다는 방침이다.2010년을 준비의 해로 보낸 헬샴 사장과 석 사장의 진짜 경쟁은 내년부터 본격 전개될 전망이다.채명석 기자 oricms@<ⓒ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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