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CEO 후광효과 기대감 크지만 명확한 비젼 제시해야 지적도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LG전자가 3·4분기 실적 발표 일주일을 앞두고 4년여만의 적자를 기정사실화한 가운데 실적 반전(턴어라운드) 시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긍정적 시각에서는 올 3분기를 바닥으로 4분기부터 소폭 개선될 것이라는 의견이 있지만 상대적으로 내년 1분기 이후를 바라보는 전망이 우세한 편이다. 다만,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 근거가 제품보다는 구본준 부회장의 '오너 경영인 후광효과'에 기대고 있다는 점에서 LG전자가 어떤 '미래 청사진'을 제시할 지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는 28일 발표예정인 LG전자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1300억원대 적자에서 최대 2500억원 적자까지 점쳐지고 있다. LG전자가 적자를 기록하기는 지난 2006년 4분기 이후 14분기 만에 처음이다. 매출 역시 13조원 중반에서 14조원 초반대 정도에 그칠 것으로 예상돼 전기대비 감소할 것이라는 의견이 절대다수다. 영업적자의 원인은 휴대폰 실적부진이 가장 크다. 일부 증권사는 이 부문에서 3000억원대의 손실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물론 TV부문도 유럽발 재정위기에 따른 수요위축과 더불어 미국 프리미엄TV시장에서의 고전으로 단기회복세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관건은 과연 3분기가 LG전자 실적의 '바닥'이냐는 점이다. 삼성증권은 신규 스마트폰의 반격을 예상하며 3분기 바닥론을 제시했다. 김종완 삼성증권 연구원은 "옵티머스원이 90여개국 120개 이동통신업체를 통해 판매될 예정이고 윈도우폰7을 탑재한 스마트폰도 출시, 하이엔드 영영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LG전자가 향후 실적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는 뚜렷한 근거를 제기하지 못한 채 실적 턴어라운드의 계기를 '오너 CEO 효과 기대감'으로 설명하고 있다. 메릴린치 증권은 "구본준 부회장 취임으로 효율성 개선, 그룹간 시너지 효과 등 전반적인 새로운 전략 수립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상호 대신증권 연구원도 "CEO 변경에 따른 사업구조 변화, 휴대폰 및 TV부문 역량 집중 등으로 내년 1분기 턴어라운드 가능성을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전자업계의 한 고위관계자는 "현재 제품 포트폴리오 구도를 볼 때 LG전자 신임 사업부장들의 고민은 갤럭시S나 3DTV 등 단번에 전세를 역전시킬 수 있는 모델이 없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그는 "LG전자가 앞으로 공개할 미래 비젼이 불투명하다는 평가를 받는다면 당분간 어려운 시기를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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