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후보시절 입점 반대 외치다 시장되면서 입장 바꿔…시민사회단체, ‘말바꾸기’ 비난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대전시 서구 관저지구에 여주아울렛보다 큰 규모의 ‘신세계 첼시’ 복합쇼핑몰이 들어올 예정인 가운데 입점을 반대하던 염홍철 대전시장이 이를 유치하자 시민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13일 대전시에 따르면 신세계 경영지원실 개발팀이 이달초 관저지구에 58만여㎡ 크기로 엔터테인먼트기능이 들어간 교외형 복합쇼핑몰단지를 만들기로 하고 구체적인 사업계획서를 대전시에 냈다. 복합쇼핑몰 단지엔 명품 아울렛 외에 아이스링크, 멀티플렉스 등 엔터테인먼트시설이 들어선다. 사업부지는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로 건축행위허가제한지역으로 돼 있으나 체육시설, 의료시설, 판매유통시설은 예외적으로 개발할 수 있다.하지만 이같은 신세계 첼시의 대전 입점으로 염 시장의 ‘말바꾸기’가 도마 위에 올랐다. 염 시장은 6·2지방선거 자유선진당 대전시장 후보자 때인 5월 말쯤 “그린벨트를 훼손하는 특혜를 주면서까지 신세계 아울렛 등의 대형마트를 입점시키는 건 소상공인들을 보호한다는 정책에 어긋난다”며 “시장당선 뒤 원점에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혀왔다.이는 박성효 전임시장 때 첼시 쪽과 협약(MOU)을 맺은 뒤였기에 대기업과 MOU를 취소할 경우 부담을 안을 수 있어 쉽잖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등 혼란을 빚었다.염 시장이 당선자 신분일 땐 공약실행위원회에서조차 여주시에 들어선 신세계 첼시에 해외브랜드보다 국내 브랜드가 많다는 이유를 들어 대전 유치에 부정적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하지만 대전시장이 된 뒤 100여일 만에 신세계 첼시입점이 가시화 되자 대전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염 시장의 말바꾸기를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대전경실련, 대전동네경제살리기추진협의회, 대전충남의류판매조합 등 3개 단체는 12일 성명을 내고 “대전시가 진입도로 개설지원 등의 막대한 예산까지 들여가며 신세계 첼시 아울렛매장을 끌어들이겠다는 것으로 중소상인들 생존권은 어느 안중에도 없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민선 5기가 출범하면서 시장이 이 사업의 재검토를 얘기 했고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와 시장의 면담장소에서 경제과학국장이 이 사업은 더 이상 진행되지 않을 것처럼 얘기 했지만 그 후 대전시 입장은 사업준비 초기와 같은 논리로 다시 되돌아가고 있어 아쉬움이 더해진다”고 밝혔다.한편 대전시 관계자는 “사업계획서를 받은 적 없으며 현재로선 아무것도 밝힐 게 없다”며 “곧 일정을 잡아 이달 중 발표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영철 기자 panpanyz@<ⓒ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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