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향후 10년 철강 산업을 이끌어 나갈 키워드는 과연 무엇일까? 철강업계의 화두는 단연 중국이다.29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34회 철강산업발전포럼에서는 세계 철강산업에 대한 전망과 국내 철강 산업의 환경변화 등에 관한 발표가 있었다. 국내외 철강 산업의 핵심은 모두 중국 철강시장의 성장에 따른 대응전략으로 집약됐다.중국과 얽힌 문제점은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철강 생산설비(capacity)확충 ▲세계 최대 철강 산업 수요 시장인 중국의 수요 확대 여부 ▲중국 정부의 에너지이용 감축 정책에 따른 노후 생산설비 감축 ▲잉여생산 물량의 해외 수출 등 중국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실제로 지난해 세계 10대 철강사 가운데 절반이 중국 기업이며 철강 생산량은 지난해말 기준 7억1000만t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철강생산량이 15억t 수준임을 감안하면 글로벌 철강생산의 반을 중국이 담당하고 있는 셈이다.이날 포럼에서 토론자로 참가한 민동준 연세대학교 교수는 “철강산업 관심의 대상은 중국”이라며 “중국정부의 에너지 규제에 따른 생산량 감축이 원활하게 이뤄질 것인가하는 문제가 시작"이라고 말했다. 그는 "예정된 생산설비 정리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으면서 나타나는 잉여 생산량이 동북아 시장으로 쏟아질 수 있고, 이 경우 특히 국내 전기로 업체가 큰 위협을 받을 수 있다”고 꼬집었다.중국 철강산업의 생산능력에 대한 견제도 심해지고 있다. 황은연 포스코 상무는 “중국을 비롯한 동북아 철강시장에서 과잉생산능력이 3억t에 이를 것”이라며 “특히 중국은 철강생산능력이 올 들어 8억t을 넘었다는 이야기도 업계에 돌고 있다”며 경계의 메시지를 던졌다.중국의 수요에 대한 의견도 철강 업계의 관심사다. 황 상무는 “중국이 향후 30년간은 더 도시화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향후 전세계 철강 수요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김상규 현대제철 이사는 “세계 경기 둔화세가 뚜렷하고, 중국도 올 상반기에 비해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다”며 “중국의 성장세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김 이사는 “중국이 아니면 늘어나는 생산량을 흡수할 시장이 없다”며 “글로벌 철강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중국에 얽힌 문제는 비단 철강산업에 국한된 것만은 아니다. 중국 정부가 희토류 금속의 수출을 제한하는 것도 업계의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민 교수는 “니켈·망간 등 합철금(페로 알로이)의 원료가 되는 희귀금속의 수급 문제도 고민해야할 숙제”라고 꼬집었다.희토류 금속은 포스코 발전에도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있다. 최근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포스코가 종합소재 메이커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하며 “희귀금속 확보를 위한 중국공략을 강화할 것”이라는 주장을 내놓은 바 있다.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희토류 금속의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중국’이 물꼬를 쥐고 있는 것이다.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철강 산업에 영향을 준 것은 한두해 일이 아니지만 철강 과잉생산량이 늘어나고,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감소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중국의 움직임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며 "국내 철강업계는 물론이고 세계 철강시장에도 중요한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윤재 기자 gal-ru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이윤재 기자 gal-run@<ⓒ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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