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지 좁아져 화장품·부동산 등 진출..'문어발식 확장' 리스크도 우려
[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금융위기 이래 여행업계의 '승자독식'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경기회복으로 인한 수혜가 여행업종 1,2위인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에만 집중되자 3위 자유투어는 사업다각화를 통한 돌파구마련에 나섰다. 최근 부동산개발과 리조트, 렌터카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는 자유투어는 15일 자회사 자유인터내셔널을 통해 중국 화장품 시장에도 진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철갑상어 양식업체인 해양수산으루터 캐비어 추출물을 독점으로 공급받은 뒤 이를 원료로 한 화장품을 국내 및 중국 시장에 내놓겠다는 계획이다.자유투어 관계자는 "완제품을 받아 유통만 하거나 OEM업체로부터 제품을 받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직접 화장품을 제조ㆍ판매할 것"이라며 "아직 사업 초기 단계라 확정된 것은 아니나 국내에서는 주로 병원 등을, 해외에서는 중국 여행사 등 해외협력사를 판매망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유투어는 이를 위해 이달 초 한류마케팅 전문기업 자유인터내셔널의 지분을 28.1% 확보,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국내로 들어오는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데 한류 콘텐츠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복안에 따른 결정이다. 캐비어 화장품 사업도 한류스타를 앞세워 진행할 예정이다. 자유투어의 '외도' 행보는 이 뿐만이 아니다. 판교 '자유 퍼스트프리자' 등 부동산개발이 전체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고 있을 뿐 아니라, 최근 강원도 평창 로하스파크에 향후 25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렌터카와 호텔예약 산업 진출도 준비 중이다. 상위업체인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점유율 독식 현상이 두드러지면 사업다각화를 통해 탈출구를 찾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지난 2009년 1분기 42%였던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여행업 시장점유율 합계(송출객수 기준)는 올해 1분기 49%로 늘어났다. 금융위기, 신종플루 등 악재를 겪는 동안 현금력이 부족한 중소여행사들의 입지는 더욱 좁아진 것이다. 대신증권 김윤진 애널리스트는 "올해 들어 여행업종 경기가 전반적으로 회복됐지만 그 수혜는 상위 1,2위 업체들이 주로 받고 있다"며 "오히려 중소여행사들의 경우 도산하는 경우까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업 다각화 전략은 현재까지는 유효한 상황이다. 올해 1분기 자유투어가 올린 영업이익 30억 가운데 27억은 판교 부동산분양으로부터 발생했다. 부동산 개발에 힘입어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2000% 넘게 증가, 큰 폭의 실적개선도 이뤘다. 그러나 일각에선 문어발식 사업 다각화가 리스크로 다가오지는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한 투자자는 "무리한 사업다각화로 낭패를 본 기업 사례가 코스닥에서 적지 않아 우려스럽다"며 "여행업종과의 시너지 효과가 확실한 것인지 검증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미현 기자 grob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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