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조어]'네티즌'의 진화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네티즌'이라는 말은 인터넷의 확산과 함께 널리 사용되고 있다. 현재는 '네티즌'이라는 말도, 또 이를 우리말로 순화한 '누리꾼'이라는 말도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용어가 됐다. 이 단어는 '네트워크'와 시민을 뜻하는 '시티즌'의 합성어로 쓰이기 시작한 신조어였다. 오늘날 수많은 신조어를 양산하고 있는 인터넷 사용자들을 가리키는 '네티즌' 역시 신조어였던 셈이다.'네티즌'은 사용범위에 따라 수많은 파생 신조어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온라인게임 산업이 발전하고 게임을 통해 소통하는 사용자들이 늘어나면서 생긴 '겜티즌'이라는 말이 대표적이다. 이는 '게임'과 '네티즌'을 합성한 말이다. 온라인게임 게시판 등에서 의견을 남기기를 즐겨하고 주로 게임에 대한 주제로 온라인세상을 달구는 이들이 '겜티즌'이다.온라인게임의 발전은 '겜티즌' 외에 다른 신조어도 남겼다. 온라인에서 애완동물 캐릭터를 기르는 게임에 흠뻑 빠져있는 이들을 '페티즌'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이는 애완동물을 지칭하는 '펫'과 '네티즌'의 합성어다.인터넷의 발전이 성인 콘텐츠의 확산 속도를 더욱 빠르게 한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인터넷을 통해 가장 성장한 것이 포르노 산업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이 성장의 주역인 사용자들을 '섹티즌'이라고 부른다. '섹스'와 '네티즌'의 합성어인 것이다. 주로 인터넷을 통해 성인 콘텐츠를 찾아 헤매는 이들이 '섹티즌'이 되겠다.최근에는 인터넷을 통해 개인방송을 즐기는 이들도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아프리카TV' 등에서 자신만의 개성 넘치는 방송을 송출하는 네티즌들은 온라인세상의 화제가 되기도 한다. 이들은 '캐티즌'이라는 말도 부른다고 한다. 방송을 뜻하는 '브로드캐스팅'에서 '캐스팅'과 '네티즌'을 섞은 말이다. 네티즌에서 파생된 신조어는 또 있다. 50년대 미국의 반공주의 '마녀사냥'을 가리키는 '매카시즘'과 '네티즌'을 합성한 말이 '네카시즘'이다. 이는 네티즌들이 이슈에 따라 특정인을 무차별 공격하는 행위를 마녀사냥에 빗대 비판하면서 생긴 말이다. 김철현 기자 kch@<ⓒ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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