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앤비전]여성·여성기업인 으랏차차!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010년 고용 전망을 내놓으며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실업률 악화에 대처하기 위해 각국 정부가 일자리 창출을 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더딘 경기 회복에 더블딥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현 상황에서 우리는 어느 곳에서 성장의 모멘텀을 찾아야 할까? 글로벌 회계ㆍ컨설팅 법인인 언스트앤영은 이에 대한 하나의 해법으로 여성 인력과 여성 기업가를 재조명하는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는 여성의 경제 활동 참여 확대, 아울러 여성 기업가가 이끄는 기업에 대한 투자가 미래 경제 성장 및 안정에 도움을 주는 근거를 논리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우선 일반적으로 여성은 벌어들인 소득의 많은 부분을 가족과 지역 사회에 재투자하는 건전한 소비 패턴을 보인다. 이는 부를 확산시키며 다시 미래 성장의 재원이 된다. 또한 여성의 구매력 증가는 불안한 경제뿐 아니라 사회 전체를 안정시키는 힘으로 작용한다. 특히 보고서는 구매력 관점에서의 여성의 지대한 영향력을 강조하며 흔히 신흥시장으로 말하던 중국, 인도 시장이나 인터넷과 같은 온라인 공간보다 여성이라는 존재 바로 그 자체가 역대 가장 큰 '이머징마켓'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에는 아직까지 여성의 사회ㆍ경제적 진출을 가로막는 차별적 장애물이 많다. 여성 소유 기업은 일반적으로 소자본으로 시작하기 때문에 자산, 매출 그리고 생존 가능성 등 많은 측면에 있어서 남성 소유 기업보다 뒤처지기 쉽다. 또한 여성 기업가들은 대체로 우수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에도 불구하고 비즈니스를 위한 네트워크 활용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물론 보다 근본적 장애물은 여성 기업인에 대한 틀에 박힌 사회적 시선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이 같은 차별적 장애물을 걷어내고 여성 잠재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일개 기업 수준이 아니라 국가 차원에서의 다양한 프로그램 도입이 필요하다. 정책 입안자와 재계 지도층이 함께 앞장서 법률, 규제, 행정 상의 개혁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최근 들어 우리 나라에서도 여성의 사회, 경제적 진출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주요 국가 고시 합격자도 외무고시 48.8%, 행정고시 46.7%, 사법시험 35.6% 등으로 외무 행정고시의 경우 여성이 절반에 가까웠다. 한국 여성의 섬세함, 진취성과 우수성은 세계적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경기가 어려워 질 때면 여성이 노동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더 많이 피해를 보는 경향이 있다. 지난해 여성의 경제 활동 참가율은 49.2%로 2004년 이후 5년만에 다시 50% 아래로 하락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최근 여성 고용이 다시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의 관리직이나 임원직 진출은 여전히 제한적이며, 특히 선도적으로 여성 고용을 확대해야 할 공공 기관에서의 여성 고용 비율이 민간 수준에 못 미치는 것이 현실이다. 여성이 사회 생활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위해서는 육아 시설 등 구조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 하지만 지난주 정부가 발표한 저출산 대책도 여전히 미흡하다는 평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OECD도 지적했듯이 급속한 고령화와 저출산 문제에 직면한 우리나라에서 여성 고용 증진은 정부의 최우선 과제가 돼야 한다.  여러 제약에도 불구하고 의욕과 열정으로 충만한 여성 기업인과 기업을 육성함으로써 향후 일자리 창출과 성장의 모멘텀을 지속적으로 뒷받침해줄 때이다.정준석 언스트앤영한영 부회장 공인회계사<ⓒ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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