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13일 오전 대기업 총수 12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조찬 간담회를 갖기로 함에 따라 이 자리에서 어떤 말이 오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이번에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 민계식 현대중공업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이석채 KT 회장, 박용현 두산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강덕수 STX 회장이 참석한다. 정병철 전경련 상근부회장과 윤증현 기획재정부,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 청와대 주요 참모진들도 자리를 함께 할 예정이다.이 자리는 대·중소기업 동반성장을 주제로 대기업 대표들의 의견과 건의사항을 청취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이 대통령은 지난 8일에는 중소기업 대표들과 만나 애로사항에 귀를 기울였다. 당시 이 대통령은 장관이나 참모진들에게는 발언 기회를 주지 않고, 참석한 모든 중소기업 대표들이 충분히 발언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간담회는 예정됐던 1시간30분에서 1시간 이상 길어졌었다.이번 대기업 총수와의 간담회에서도 이 대통령은 입보다는 귀를 여는 시간을 더 많이 가질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공정한 사회'의 실천과 관련해 그동안 정부가 강제로 할 수는 없는 것이며, 대기업들이 스스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사회적 분위기와 문화가 만들어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왔다.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중소기업 간담회에서 나온 내용을 바탕으로 대·중소기업 동반성장에 대한 대기업 총수의 관심과 협조를 구하고 대기업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자리"라고 설명했다.이 대통령의 주문사항도 지난 중소기업 대표들과의 간담회와 비슷한 내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집권후반기 국정이념인 '공정한 사회'가 지향하는 방향과 방식에 대해 설명하고, 지금이 이를 위해 정부는 물론 기업과 정치권이 모두 한 마음으로 실천해야 할 때라는 점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소기업과의 관계에서 '갑'의 위치에 있는 대기업이 보다 긴 안목으로 중소기업과 동반성장하는 것이 대기업은 물론 대한민국 경제 전반에 바람직한 것이라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재계에서 '공정한 사회'의 기준이 뭐냐는 궁금증이 많은 만큼 '균등한 기회'를 보장하는 것이 그 기준이 되며 그 결과는 각자가 책임져야 한다는 이 대통령의 구상과 철학도 전할 것으로 전망된다.청와대 관계자는 "올들어 경제지표가 급속도로 회복되고 있는데, 현장에서 만난 서민들의 체감경기는 여전히 바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대기업이 경기회복의 온기를 서민들에게 퍼질 수 있도록 사회적 역할을 다해줄 것을 당부할 것"이라고 말했다.조영주 기자 yjch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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