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성훈 기자]SK텔레콤에 이어 KT와 LG유플러스 마저 무제한 데이터요금제에 동참함에따라 3G(세대) 이동통신의 데이터 무제한시대가 열리게됐다. 하지만 각 사별로 무제한요금제 실시에 따른 고민도 적지않다. 네트워크 환경이나 정책에 따라 데이터무제한의 실시 형태와 마케팅 방식에서 차별화를 꾀해야하는데다 일각에서는 과거 미국 AT&T처럼 네트워크 과부하로 인한 서비스 중단사태가 촉발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기 때문이다.SK텔레콤의 경우 가장 먼저 데이터무제한 요금제를 실시, 단기간에 100만 가입자를 유치하는 등 표면적인 성공을 거두고 있다. 망 과부하를 우려해 과다 사용자나 스트리밍에 대한 이용제한조치를 명시한 것을 두고 '무늬만 무제한'이라고 비판하던 경쟁사들이 동참함에따라 명분을 얻었다. 살수차를 동원한 대대적인 마케팅캠페인(콸콸콸)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하지만 취약한 유선(와이파이) 인프라로 인해 3G 이동통신망에만 의존해야한다는 점에서 망부하 우려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SK텔레콤은 이에대해 "초다량 사용자가 과부하지역에서 제한을 받을 가능성은 그야말로 희박하고 지속적으로 무선네트워크 증설에 나서니 기우"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가입자가 늘어날수록 망부하가 발생할 가능성도 그만큼 커지는 데다 갤럭시탭을 비롯해 트래픽 사용량이 많은 스마트패드를 잇따라 도입할 예정이어서 네트워크 과부하에대한 우려는 쉽사리 해소되지 않을 전망이다. KT는 와이브로와 와이파이를 통한 이른바 복합망 전략을 주장하며 3G 이동통신망에 의존하는 SK텔레콤의 무제한 요금제를 비판해오다 돌연 무제한데이터 요금제를 내놔 빈축을 사고 있다. SK텔레콤 무제한 가입자가 100만을 넘는 등 조짐이 심상치 않았기 때문이다. 표현명 KT사장도 "무제한이라는 이름을 붙이려면 모든 제한을 없애야한다"고 일축해왔다는 점에서 체면을 구기게됐다. 상품구성 역시 판박이다. 오히려 하나의 요금제로 복수단말 이용하는 OPMD(One Person Multi Device) 서비스의 경우 SK텔레콤과 달리 데이터 사용량을 제한키로해 스마트 패드 사용자들의 반발에 직면할 가능성도 크다. 게다가 이번 결정은 와이파이 지역을 찾이않아도 되는 3G 무제한데이터 서비스의 장점을 부각해온 SK텔레콤의 선택이 틀리지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그동안 와이파이의 우위를 적극 홍보해온 KT로서는 자기부정으로도 해석될 여지가 있다. KT내부에서도 아예 경쟁사보다 요금을 낮추거나 무제한이라는 단어선택에 신중했어야한다는 지적이 나올 정도다. LG유플러스의 경우 고민이 더 깊다. SK텔레콤에 이어 KT까지 무제한 요금제 행렬에 동참하자 부랴부랴 참여하기로 했다.내주 방송통신위원회의 약관승인을 통해 무제한요금제를 내놓는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회사관계자는 "내부적으로는 타사가 한다고 해서 반드시 해야하는가라는 반대여론도 적지않다"면서 "상대적으로 타사보다 정액요금제의 데이터허용량이 많았던 만큼 무제한 요금제 도입시 전체요금제에대한 재설계가 불가피하다"고 말해 고민이 깊음을 시사했다. LG유플러스는 3만 5000원을 기준으로 1GB(경쟁사는 4만 5000원기준 500MB)라는 파격적인 데이터량을 제공해왔다. 만약 경쟁사와 동일한 5만 5000원을 무제한데이터 정액제의 기준으로 삼을 경우 그 이상 고액요금제 가입자에대해서는 음성통화나 문자메시지량을 더 늘려줘야하는 부담을 안게된다. 게다가 이통3사중 가입자 충성도와 가입자당매출(ARPU)이 가장 낮아 요금 지불여력이 높지않고 미흡한 스마트폰 라인업, 3G WCDMA보다 속도면에서 뒤지는 CDMA 기반 3G(리비전A)라는 네트워크의 한계와 미흡한 망 투자여력 등을 다양하게 고려할 수 밖에 없다. 조성훈 기자 search@<ⓒ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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