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1등향해 뛰는 인재 발전소'

2002년부터 채용 박람회 참석···인재 발굴에 심혈 기울여

박용만 ㈜두산 회장이 지난 2일 서울대학교에서 채용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두산은 1등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입니다."지난 2일 서울대학교 신공학관에서 열린 두산그룹 채용 설명회에 참석한 박용만 ㈜두산 회장이 300여명의 학생들에게 던진 화두다.박 회장이 채용 설명회에 직접 참가하는 것은 올해로 9년째를 맞는다. 지난 2002년부터 박 회장을 비롯해 오너 일가가 직접 대학교를 찾아가 학생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눈다.채용 설명회 뿐만이 아니다. 매월 한 두 차례 있는 박 회장의 해외 출장 일정에는 반드시 현지에 있는 인재들과의 면접이 잡혀 있다. 이들은 전 세계에 걸쳐 헤드헌터들이 조사해 추천한 인사들로, 당장은 아니라도 언젠가는 두산이 꼭 데리고 와야 할 사람들이다. 두산을 소개하고 앞으로 꼭 같이 일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미리미리 만나겠다는 것이다.인수ㆍ합병(M&A) 대상 기업을 물색하는 것 만큼이나 인재 발굴 작업 또한 완벽을 추구하는 박 회장의 의지를 엿볼수 있는 대목이다.이처럼 박 회장이 인재에 대해 끊임없는 애정을 보이는 이유는 따로 있는 게 아니다. 조직을 키우고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결국 구성원, 즉 사람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이는 고 박승직 창업주, 고 박두병 두산 회장 때부터 이어져온 두산 그룹의 114년 역사 동안 이어져 온 고유의 문화다. 소비재 위주에서 중공업 중심으로 그룹 체제를 전환한 두산그룹은 앞으로 50년 후에는 시대의 변화에 맞춰 또 다시 주력사업을 바꿔야 한다. 사업 체제를 바꾸는 것은 엄청난 노력이 필요한 것은 물론 그룹의 존폐를 좌우하는 중대한 사안이다. 이러한 변화의 모멘텀을 직시하고, 변화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나가는 중심은 바로 사람이라는 게 박 회장의 지론이다.지난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두산그룹이 기업 이미지 홍보를 새로 시작하면서 내놓은 비전은 '사람이 미래다'였다. 이 카피를 통해 두산은 인재에 대한 끊임없는 욕구는 앞으로 계속될 것임을 제시했다.인재만 뽑는다고 모든 게 다 저절로 잘 되는 게 아니다. 박 회장은 인재들이 '재미있게 뛰어 놀 수 있도록', 즉 각자의 인재들이 자신의 능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트위터를 통해 '회장님'의 격을 낮춘 것 또한 많은 도움이 됐다. 올 상반기 신입사원 공채를 위한 면접중 박 회장의 팔로어인 사원이 "회사에 떨어져도 괜찮은데 회장님과 악수를 하고 싶다"며 손을 내밀어 박 회장을 비롯한 면접에 참가한 임원들이 당황한 적이 있다. 박 회장의 팔로어중에는 두산그룹 직원들이 상당수가 있는데 이들은 상관을 거치지 않고 트위터로 박 회장과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눈다.국내 기업중 최초로 연봉제와 팀제를 도입한 두산그룹은 올해 직급도 파괴해 직원이 맡은 업무의 중요도에 따라 더 많은 권한과 책임을 부여하는 제도를 도입해 말단사원도 능력이 되면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할 수 있는 문화로 바꿨다. 이를 일컬어 박 회장은 "모든 조직원한테 동등한 기회를 주고자 하는, 경영진의 책임감이 선행된 두산만의 '성과주의'"라고 설명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두산그룹이 글로벌 초일류 기업, 존경받는 기업으로 가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이에 박 회장은 "우리나라 1등 기업이란 명성을 원한다면 그냥 삼성으로 가라. 두산은 그런 것 못 드린다"면서 "하지만 그보다 나은 성취를 드릴 수 있다. 10여년 후 두산이 어떤 회사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두산은 사람을, 인재를 키우는 특별한 방법이 있는 회사'라는 답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한편 박 회장은 3일 카이스트(KAIST), 6일에는 고려대 채용 설명회에 참석한다.채명석 기자 oricms@<ⓒ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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