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상승으로 가닥..국내증시 외인 복귀와 함께 1800선 돌파 기대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비관론이 극에 달한 시점에서 엉킨 실타래를 풀 수 있는 실마리가 나타났다. 더블딥 논란 속에 미국 국민 가운데 70%는 현 경기가 침체 국면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뉴욕 증시도 이러한 비관론을 반영하며 하락을 거듭하고 난 뒤에도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급등과 급락, 혼조로 이어졌다. 지난 새벽 뉴욕 증시는 비관론의 확장이 주가 저점을 의미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며 다시 한번 급등세를 보여줬다.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254.75포인트(2.54%) 올랐으며 나스닥 지수는 62.81포인트(2.97%) 상승했다. S&P500 지수도 30.96포인트(2.95%) 오르며 거래를 마쳤다. 중국 8월 제조업구매관리지수(PMI)가 전월 51.2보다 상승한 51.7을 기록함에 따라 중국 제조업 경기가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희망 어린 소식이 전해졌다. 이후 미국 8월 ISM제조업지수가 56.3을 기록해 전월 55.5보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며 투자자들은 안도했다. 뉴욕 증시 급등은 8월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둔 시점에서 나타날 수 있는 경계심을 뚫었다는 데 더 큰 의의가 있다. 비관론이 앞서있는 현실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내놓을 2차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증시에 반영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는 것 역시 향후 뉴욕 증시 전망을 밝게 해주는 대목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현재 취임 이래 가장 낮은 지지율 기록 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중간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현 지지율 수준을 과거 추세에 대입해 본다면 오바마 정부는 하원에서 30석 이상 잃을 것으로 추정된다.반대로 생각한다면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대책이 절실한 상황이고 추가 경기 부양책 등으로 현 정국 돌파구를 마련해 나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뉴욕 증시에 비해 상황이 나은 국내 증시는 1800선 돌파를 시도해 볼만한 여건을 만들어가고 있다. 전날 코스피 지수는 투자자들의 현물 매도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선물 매수가 강하게 유입되며 1760선을 회복했다. 최근 국내 증시 변동성을 키우고 있는 요인 가운데 하나가 외국인 매매 양상이었던 것을 기억한다면 선물시장에서의 대규모 외국인 매수세 유입은 반갑다. 류용석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은 최근 더블딥 우려 확산이후 순매도를 보이며 경계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면서도 "실제 미국 경제가 디플레이션에 진입할 가능성이 낮은 만큼, 외국인의 순매도 역시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주까지 조정을 통해 1700선대에 자리잡고 있던 주식형 펀드 환매 매물이 소화됐다는 것도 수급차원에서 긍정적 요인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번주 들어 지수 1750선에서 저가 매수를 겨냥한 펀드 자금 순유입도 개인 투자심리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수급 차원에서 지수를 억누르던 외국인과 투신권 매물이 동시에 해결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더욱이 전날 애플이 샌프란시스코에서 애플TV를 공개했다. 아이팟 전 모델에 대한 업그레이드를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덕분에 애플은 2.97% 상승하며 거래를 마쳤다. 최근 비관적인 업황 전망으로 인해 연일 하락하고 있는 국내 IT업종에 반등 실마리를 제공해준 셈이다. IT 업종의 부활은 지수 1800선 도전에 선결 조건이라는 점에서 긍정적 요인이다. 전날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 욕구를 딛고 상승세로 마감한다면 1550선에서 1790선에 형성된 박스권을 상향 이탈할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 박형수 기자 parkhs@<ⓒ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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