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을줄 모르는 통신시장, 8월도 번호이동 역대 최고

아이폰4 출시되는 9월, 스마트폰 3차대전 '예고'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정부의 휴대폰 보조금 제한 가이드라인 발표에도 불구하고 통신시장이 식을줄 모르고 있다. 지난 7월에 이어 8월, 국내 휴대폰 번호이동 시장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폰4가 출시되는 이번 달에도 과열 양상은 계속될 전망이다. 2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 8월 휴대폰 번호이동자는 83만4763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7월 대비 9.5% 감소했지만 전년 동기 39만3757명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났다. 통상 휴가철인 7월과 8월은 휴대폰 업계에 있어 전통적인 비수기이지만 스마트폰 열기가 뜨거워지며 번호이동이 역대 최고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8월 KT로 이동한 휴대폰 가입자는 29만3596명으로 전월 대비 4000명 감소했다. SK텔레콤으로 이동한 가입자는 34만2201명이었다. 전월 대비 5만1000명이 줄었다. LG유플러스로 이동한 가입자는 19만8968명으로 3만2000명이 넘게 줄어들었다. ◆KT, 아이폰4 예약-보조금 효과로 반전지난 7월 SK텔레콤이 갤럭시S를 앞세워 KT 가입자를 집중적으로 뺏어간 것과 달리 8월은 KT가 다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로부터 가입자를 빼앗아왔다. 아이폰4 예약구매를 시작하며 가입자들의 이탈을 막고 구글 '넥서스원'을 필두로 팬택의 '이자르', LG전자의 '안드로원', 노키아의 'X6' 등 중저가 안드로이드폰들의 판매가 본격화 됐기 때문이다. KT는 중저가 스마트폰에 보조금을 집중하고 현금 마케팅과 경품을 동원하면서 가입자 방어에 성공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일부 반격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통신 3사는 방통위의 마케팅비용 가이드라인을 한때 준수했지만 경쟁이 격화되자 가이드라인을 초과하는 상황이다. 두 눈 뜨고 가입자를 빼앗길 수는 없다는 판단이다. 한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가이드라인을 지키기 위해 가입자를 마냥 빼앗길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경쟁사가 대량의 보조금을 집행하면 함께 따라 나서야 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갤럭시S 누적 공급량 100만대 넘어서통신사들의 경쟁이 격화되며 휴대폰 업계 역시 뜨겁게 달아올랐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추정한 8월 국내 휴대폰 시장 규모(공급량 기준)는 235만대 정도다. 지난 7월 255만대 대비 20만대 가량 줄어들었지만 200만대를 넘어서 여전히 과열된 상태다. 삼성전자는 8월 국내 휴대폰 시장 규모를 237만4000대로 추정하고 이중 132만대를 공급해 점유율 55.6%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갤럭시S 판매가 본격화 된 뒤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계속 상승 추세다. 갤럭시S는 출시 70일만에 누적 공급량 100만대를 넘어서며 국내 휴대폰 시장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다. LG전자는 8월 국내 휴대폰 시장 규모를 232만대로 추정했다. 이중 LG전자가 판매한 휴대폰은 48만대로 자체 추정 시장 점유율은 20.7%다. 업계에 따르면 팬택 역시 8월 32만대 가량의 휴대폰을 공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9월, 아이폰4 출시로 더 뜨거워질 전망휴대폰 업계는 9월을 주목하고 있다. 지난 해 말 아이폰3GS가 출시되며 아이폰3GS와 옴니아2가 스마트폰 1차 대전을 주도했다면 삼성전자가 갤럭시S를 출시하며 스마트폰 2차 대전이 발발됐기 때문이다. 아이폰4가 출시되는 9월은 가히 스마트폰 3차 대전이라고 부를만 하다. 이미 22만명이 아이폰4의 예약 구매에 참여했고 출시된지 두달이 지난 갤럭시S는 여전히 구매하려면 2~3일은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가 좋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전자를 비롯한 안드로이드폰 업체들은 아이폰4 출시를 전후해 구글의 최신 운영체제(OS)인 '프로요' 업그레이드를 서두르고 있다. 안드로이드폰의 약점으로 여겨지던 OS 안정화를 통해 아이폰4와의 대전을 준비하겠다는 것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아이폰4 출시와 함께 스마트폰 시장은 더욱 뜨거워질 것"이라며 "초기 마니아들을 중심으로 형성된 스마트폰 시장이 기업, 일반인 등으로 확대되며 9월 휴대폰 시장은 여전히 과열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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