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20종목 포트폴리오가 위험분산에 '최적'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최근 자문사 랩의 인기에 힘입어 소수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압축포트폴리오 펀드가 앞다퉈 출시되고 있는 가운데 위험분산 효과를 위한 최적의 포트폴리오 구성 종목수는 15∼20개라는 주장이 나왔다. 그간 압축포트폴리오 펀드에 대한 우려가 끊임없이 제기 돼 왔지만, 사실상 해당 펀드 수준의 포트폴리오구성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게 주장의 요지다. 김철민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31일 "다수의 실증분석 결과에 의하면 랜덤하게 선정된 15~20개 종목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를 통해 대부분의 개별기업 고유위험(비체계적위험)을 제거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최적 포트폴리오 사이즈에 대한 국내외 여러 실증분석 결과의 공통점은 구성종목수를 늘림에 따라 전체 포트폴리오의 리스크는 기하급수적으로 감소한다는 것"이라면서 "따라서 특정 레벨에 도달하면 구성종목수를 크게 증가시켜도 전체 포트폴리오 리스크 감소효과는 거의 나타나지 않는 지점이 나타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는 분산을 통해 제거가능한 개별기업 고유위험을 넘어서 제거가 불가능한 시장 공통 위험이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특히 "미국 시장을 대상으로 한 Statman(1987)의 분석에 의하면 10개 종목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는 분산 가능한 비체계적 위험의 84%를, 20개 종목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는 비체계적 위험의 92%를 제거할 수 있었다"면서 "포트폴리오 종목 수가 20개를 넘어설 경우 위험 분산효과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종목 수 증가에 따른 여러가지 비용 증가(리서치, 거래비용 등)를 고려하면 실익이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 같은 점은 최근 국내 운용업계에서 자문사형 랩어카운트 및 목표전환형 펀드 등을 위주로 형성되고 있는 집중형 투자의 위험 분산효과를 뒷받침하는 결과"라고 강조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이어 위험분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로 구성 종목 수 이외에도 운용역의 투자철학과 방법, 투자 기간 등을 꼽았다. 그는 "투자자 및 운용자 입장에서는 집중형 투자와 분산형 투자간 의사결정을 하는데 있어서 구성종목 수 이외에도 다양한 요소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특히 투자철학, 운용방법, 투자기간, 편입종목의 특성 등이 의사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요한 요소들"이라고 역설했다. 아울러 "결국 집중투자 및 분산투자에 대한 의사결정은 어느 한 형식에 대한 무분별한 맹신이 아니라 수익률 및 위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위와 같은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현정 기자 alpha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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