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도형 기자]곽노현 서울교육감이 취임한지도 두 달째지만 서울교육의 기본방향을 보여주는 교육지표는 공정택 전 교육감이 정한 그대로인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지난 6월2일 선거에서 진보성향의 곽노현 교육감이 당선되면서 서울교육청은 국민들에게 뜨거운 관심을 받아왔지만 정작 교육철학과 앞으로의 목표는 지난 2005년에 설정된 그대로인 셈이다.현재 서울교육청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는 서울교육지표는 ‘실력과 인성을 갖춘 창의적 인재 육성’이다. 지난 2005년 공정택 전 교육감이 정한대로다. 단순한 ‘슬로건’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서울교육의 최고 지향점이 바로 교육지표라는 점을 고려하면 곽 교육감이 가장 중요한 부분을 간과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할 수 밖에 없다. 또 이와같은 지표를 달성하기위한 정책방향으로는 ▲학력신장을 위한 교육활동 지원 ▲인성, 진로교육 내실화 추진 ▲학교의 자율성, 책무성 제고 ▲교육복지의 선진화 구현 등 4가지가 설정돼 있다. 역점과제로는 ▲학교선택권 확대 ▲영어공교육 강화 ▲학부모 사교육비 부담경감 ▲학교중심의 자율경영 지원 등 4가지가 명시됐다. 역시 공 전 교육감이 설정한 그대로다.학교선택권 확대의 경우 곽노현 교육감의 소신과 확연히 어긋난다. 곽 교육감은 학생들이 학교를 선택하도록 하면 경쟁을 통해 학교가 발전할 것이라는 생각은 너무 단순한 발상이라고 지적하고 고교선택제를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학력신장’이 정책방향의 가장 중심에 놓여있는 것도 과도한 경쟁과 입시위주의 교육에 반대해온 곽 교육감의 철학과는 별로 어울리지 않는다.서울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정책의 가장 기본이 되는 교육지표를 아직도 전임교육감이 정해둔 대로 두는 것에는 확실히 문제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서울교육청 측은 서울교육지표와 정책방향, 역점과제는 액자 형태로 서울지역 교육청 각 사무실과 일선 학교에 걸려있다고 설명하고 최근 관련 ‘TF’를 구성해 새로운 지표 마련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김승환 전북교육감, 민병희 강원교육감 등은 지난달 1일 취임과 함께 새로운 교육지표를 제시한 바 있다. 곽 교육감은 18일로 취임 49일, 교육감 당선 77일째에 접어들었다.김도형 기자 kuerte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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